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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밝은 / 시 정해란, 낭송 정해란

by 정해란

♧ 정해란의 문학노트 13번째 시 낭송


오늘처럼 밝은

시 정해란 / 낭송 정해란


오늘처럼 밝은 햇살이

기침 소리 절룩이던 밤도

고열이 자맥질하던 새벽도

이마 짚어주면 얼마나 치유될까

간밤 어디쯤인가 옹이 박힌 채

웅크리고 있던 어떠한 아픔도

서서히 엷어져 물러날 것만 같다


바람 방향에 몸 맡긴 채

한 계절을 서서 쉬던 나무들도

땅속 깊이 잠든 뿌리들도

흔들어 깨우면 얼마나 두근거릴까

접었던 동면 털고 부스스 깨어나

겨우내 감춰둔 키 한껏 늘려

온몸 열고 햇살 들이킬 것만 같다


숨소리마저 깜깜해진 흙 속

희미해진 모세혈관도 밝게 켜지고

응고된 채 퇴색되던 산등성이

수많은 잎과 꽃의 기억을 불러내고

유영하는 그림자도 얼어붙은 강물

해빙된 문장으로 흐를 것만 같다

오늘처럼 햇살 밝은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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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 낭송은 시 전문 신문인 시인뉴스포엠에도 게재되었군요

대표님, 기자님 감사합니다^^

https://www.poetnews.kr/17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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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화면 꾸욱(↓)


https://youtu.be/fhD1UwHCMEY?si=LdDZs0ZhvSVzzp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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