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속에 내리는 눈(雪)
시인 정해란 / 낭송 정해란
“보고 싶다”
마음의 지층을 흔드는 말 한마디
침묵으로 우두커니 쌓여가던
긴 시간의 바닥이 한순간 무너진다
그 말속에 숨어있던 공간이 열리니
빈 하늘에서 내리는 수많은 그대
가슴에 묻어둔 하얀 편지로 펑펑
수천 송이 그리움으로 소복소복
둘 사이에 멈췄던 강물도 다시 흐른다
먼 나라 설화(說話) 같은 사연들이
하얗게 피어나는 그 아득한 설화(雪花)
흐르다 승천한 그리움들 떠돌다가
응결된 숨결 한꺼번에 쏟아지던 밤
가슴에서 풀려난 보고 싶다는 말
푸른 고독을 앓고 난 하얀 말 한마디
어떠한 섭섭함도 각을 풀고 부서진다
둘의 경계를 모두 지워버리는 그 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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