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봄 / 정해란

by 정해란

마침내 봄 / 시&낭송 정해란


눈물 어린 예각만 품은 겨울 산

언 발 묶인 무게 풀고 건너와

희미해져 가던 지상의 동맥

밝게 두근거리게 하는 봄


웅크려 접혔던 무수한 생명들

잊혔던 푸른 호흡 돋아나고

마른 빛깔마다 고였던 이름들

힘차게 불러내 숲을 돌린다


길 잠긴 꽃들의 꿈 열어주려

멈췄던 나침반의 분주해진 촉수

흙 속 움과 햇살의 자기장 끌어내니

통통 튀는 음표로 일제히 벙글어 오른다


겨우내 기생하던 우울한 그림자

하얀 이불 홑청처럼 말갛게 헹궈

파란 하늘가에 한나절쯤 널어보자


마침내 山河 곳곳에 웃고 있는 봄


- 제4시집『커피 한 잔의 고요가 깨어나면』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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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머무르시는 모든 길이

축복과 평화로 열리시길 빕니다^^

공감과 응원 고맙습니다^^

정해란 올림


◆ 자작시 낭송 - 화면 터치해 들어보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https://youtu.be/jwVcQx3JQPw?si=M9ninPj45SAKQ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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