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서곡 2 / 정해란
입 다물고 함묵하던 계절이
터뜨리려는 건 무엇일까
긴 잠 털어낸 눈이 깨어나
하얀 껍질 밀고 윤회 이어가는 움
그 속에 품은 온갖 소란
태평양 건너 거대한 탐욕의 눈길까지
모두 지켜봤어도 말 잠가버린 긴 시간
한파와 폭설까지 사계절 다 돌아오니
지상의 체온이 여기저기 두근거려
얼었던 노래가 다시 흐르는
이 신비로운 순환
그대, 말의 가시도 상처도 다 풀어내
생명의 유려한 흐름에 맡겨봐요
꺾이고 뒤틀린 온갖 말 파고들어도
향으로 터뜨릴 줄 아는 고 작은 움들처럼
산다는 건 새싹으로든 꽃망울로든
다시 돌아온 하늘 보며 그대 보며
그냥 밝게 웃는 게 아닐런지요
◆ 억류된 역사가 한꺼번에 분출되던 힘!
그날의 함성과 독립운동가들을
저마다 기억하던 삼일절!
그 기운 받아 3월 힘차게 열어가시라고
신작시 <봄의 서곡 2> 공유합니다^^
◆ 시간 되시면 'KBS 방송 문화공감' 클로징 시로 소개된
자작시 <봄의 서곡> 낭송으로 들어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youtu.be/-eQWp_pzcMA?si=5b7o_klWItd1qZw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