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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Jun 24. 2024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나만 불행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종종 나에게 닥친 일에 대해 희생자가 되어 불행하다고 느낀다. 삶에는 손실도 있고 이익을 보는 날도 있고, 햇빛 비치는 날도 있고 비오는 날도 있지만, 그것들이 직접 우리를 향해 날아오지는 않는다. 누군가 우리에게 상처를 주었다 해도, 그들이 꼭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그렇게 행동한 것은 아니다. 희생자라는 느낌은 모든 일이 자신을 겨냥해 일어난다는 생각에서 나온다.




행복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가 아니라, 일어난 일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달려 있다. 행복은 일어난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고, 인식하고, 어떤 마음 상태로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행복이 우리의 자연스러운 상태인 반면에, 인간은 불행을 더 편안하게 느끼도록 훈련되었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행복에 익숙하지 않다. 때로 행복은 부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과분한 것으로 인식된다. 우리가 종종 누군가에 대해 또는 어떤 상황에 대해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사업을 준비하며,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인간관계, 법적인 절차, 사업 기회 등 주변의 여러 환경들에 직면하며, 때로는 긍정적으로 때로는 부정적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함을 경험하게 된다. 같은 상황을 놓고도 최악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최선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복잡한 생각이 마음을 어지럽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았으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을 자초한 것은 아닌가? '긁어 부스럼'이란 이런 경우에 쓰는 것인가? 남의 호의를 베풀기 전에 강요한 것은 아닌가? 여러 가지로 생각이 깊어지면, 상대의 생각이나 마음과 달리 내 마음만 상처가 깊어지다.


'소풍'으로 유명한 천재 시인 '천상병' 시인은 살아 계실 때, 워낙 술은 좋아해 주변 지인으로부터 용돈을 상납받다 시피 하였다. 마치 빌려준 돈 다시 찾는 것처럼, 그렇지만 아무에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 할 만한 사람들에게만 하였고, 그것도 차별해서 각출하였다. 하여, 오히려 주변의 지인들은 시인에게 뺏기는 것을 즐겼고, 덜 삣긴 것에 대해서도 차별한다 서운해 하였다. 이럴 정도의 신의가 없으면 지인에게 호의를 강요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실제로 행복한 사람들은 가장 덜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불행한 사람들보다 더 자발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내주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더 친절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용서하고, 배려한다. 불행은 이기적인 행동을 낳는 반면, 행복은 주는 능력을 키워준다. 


요즘 비즈니스 환경이 어렵다. 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여전히 잘 나가는 기업이 있는 반면, 똑같이 어려움을 겪으며, 버티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대응하는 자세는 틀리다. 잘 나가는 기업의 대표보다는 겨우겨우 버티며 어렵게 사업을 이끌고 가는 기업의 대표가 더 호의적이다.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힘듬을 알기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로 도우며 베푸는 것에 인색하지 않는다. 



진정한 행복은 어떤 사건의 결과가 아니며, 환경에 좌우되지 않는다.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현실적으로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누군가에게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다. 나에게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피해의식이고, 희생자가 되기위한 핑게에 불과하다.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지는 않지만,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 어려움이 다른 사람에게는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반기에 한번 있는 정기 검진하는 날이다. 벌써 10년 가까이 담당하는 담당하는 주치의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그 날따라 유독 사람들이 북적인다. 다음주부터 장기파업이 예견되어 있고, 그 이후로는 언제 진료가 계속될 지 모르는 상황이니, 북적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 와중에 가장 비중이 많은 연령대가 60대 이후의 고령층이다. 그분들은 다양한 사연으로 병원을 찾고, 약을 타온다. 진료를 마치고 약을 타기 이해 대기중인데, 두 할머니의 대화가 마음에 닿는다. 


"그래도 큰 병없이 건강하게 병원에 다니는 것이 다행이야"

 "그러게, 암이나 치매같이 내 의지대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이 없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나이가 들면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이런 저런 이유로 쇠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누구나에게 닥치는 일이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행복의 크기가 달라진다면, 상황 하나 하나의 결과에 대해 반응할 것이 아니라,  큰 흐름속에서 잘 견뎌내고 하나하나 실천하고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이, 실패가 두려워 아무런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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