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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Jul 10. 2024

초보 구멍가게 사장의 하루

스타트업 전성시대

[출근길 광화문역은 예상보다 혼잡했다]


작은 회사을 만들고, 사업을 막 시작하려는 구멍가게 사장의 하루는 여느 직장들과 똑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아침 출근 길 광화문역에 그 많은 사람들이 내린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 광화문 근처에 직장이 제법 있구나. 오늘부터 당분간 제안작업을 같이 하게 된 협력업체로 출근한다. 그 곳에 제안팀이 꾸려져 있기 때문이다.


[신축 종로경찰서 앞에 있는 민영환 선생 자결터]

광화문역에서 나와 미문화원을 지나 뒷길로 걸어가다 보면 새로 지은 '종로경찰서'가 보인다. 최근에 지은 7층 현대식 건물이다.  구한말 일제의 압력에 굴복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분개하여 자결한 민영환 선생을 기리는 조각상이 인상깊었다.



















[옛 대한민보 터에 있는 조형물]

종로경찰서를 지나 사무실이 있는 스카이렉스 오피스텔동 사이, 신라스테이 광화문 앞에 특이한 조형물이 눈에 보인다. '한국만화, 여기서 시작하다' ... 그러고 보니, 1909년 대한민국 최초의 만화 '대한민보' 창간호 만평을 조형물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 만화의 시초는 '이도형' 화백이 대한민보에 그린 만평이라 하네요. 그래서 대한민보가 있었던 자리에 조형물로 기념하고 있었네요. 대중교통과 뚜벅이로 출근을 하다보니, 주변의 이런 저런 모습들이 들어오는 여유가 생기기도 합니다.







[노보텔에서 열린 하이테크 창립기념일 행사에 참여]

점심 때는 종로에서 강남으로 이동하였다. IT 전문 월간지인 '하이테크정보의 35주년 창간 기념일'과 한 해의 IT분야에서 획기적인 공을 세운 업체와 개인들에게 시상하는 '하이테크어워드 시상식'에 초대받았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려면 이런 자리에 부지런히 찾아 다녀야 한다. 두루두루 인맥도 넓히고, IT 트렌드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언제가는 저 자리에서 수상하는 날이 오겠지 하며, 호텔에서 준비한 10만원 짜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노보텔 로비 카페에 있는 꽃장식 조형물]

행사장에서 나오는데, 로비 카페에 있는 에펠탑 모양의 꽃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이쁘다. 바쁘게 일만 하며 살다보니, 가끔씩 들어오는 이런 모습이 낮설다. 빨리 사업을 론칭하여 구멍가게를 안정화 시켜놓으면, 좀 더 여유롭게 감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3층에 여유로운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장소를 여의도로 옯겼다. 여의도역 5번 출구를 나와 500미터 쯤 걸어가다 보면 최근에 신축한 KB국민은행 신관이 나온다. 여의도에서 거래처 사람이나, 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잠깐 만나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소가 신관 3층에 마련되어 있다. 이 곳은 일반인들에게 오픈되어 있고, 작은 카페와 다양한 회의실 소파, 크고 작은 탁자, 그리고 안으로 은밀하게 협의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다보니, 아름아름 입소문이 나서 주변의 아주머니와 어르신들도 이용한다.


[유화증권 건물은 역사만큼이나 관록이 느껴진다]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작은 업체 사장을 만나 업무협의를 마치고, 곧바로 건너편에 있는 유화증권 빌딩에 있는 협력업체와 미팅에 참석한다. 하루에 사업과 관련하여 꼭 필요한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만나기 위해서는 일정과 동선을 잘 계획하고 움직여야 한다. 여의도에는 고층 빌딩이 줄지어 있고, 오래된 건물과 신규 건물들이 혼재되어 있다. 유화증권은 1962년에 창업하여 내실경영이 탄탄하여 지속적인 흑자경영으로 유명하다.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건물도 관록이 붙어있다.


오후 늦도록 여의도 미팅을 마지막으로 다시 처음 출근했던 종로의 오피스텔로 돌아가, 제안팀과 마무리 작업을 하고 7시에 퇴근하면서 오늘의 하루 일과를 마쳤다. 고단한 하루이지만, 하나 하나 일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보여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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