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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Nov 15. 2023

스마트폰을 쓴다고 스마트하지는 않는다

SMAC으로 여는 세상


S대리는 출근 준비 중 무심코 신문 광고란에 평소 관심 있었던 

전자제품 할인 행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출근 시간이 임박했기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S대리는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해당 제품의 상세 구성을 살펴보고 여러 쇼핑몰의 가격 비교도 해보았다. 

마침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집 앞 패밀리마트에서 수령할 수도 있다고 하여, 

모바일 할인 가격으로 주문하고 퇴근 길 마트에 들러 물건을 찾아왔다. 

모바일 할인쿠폰을 사용해 매장 구입 가격보다 저렴하게 주문했고, 

직접 매장을 찾지 않아도 집 근처 마트에서 당일에 물건을 찾아올 수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했다.



사라지는 음성통화떠오르는 디지털 음성기술

휴대폰이 시장에 나온 이후 수십 년간 모바일 서비스의 핵심은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였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출현과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은 사람과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음성통화가 아닌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와 카카오톡, 밴드 같은 모바일 메신저로 대체시켰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을 기점으로 음성 통화량이 감소하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의 사용목적이 음성통화가 아닌 데이터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렸다. 


음성통화의 감소는 오히려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기술의 발전을 야기하며 음성 인식, 음성 번역, 음성 보안 등의 서비스가 새롭게 부각되고 음성의 가치를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애플이 2014년 선보인 애플워치는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를 적용함으로써 음성 인식 기술을 한 단계 성장시켰으며,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 기어 S, LG전자 G워치 R 등 스마트 워치 대중화와 모바일 컴퓨터의 진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온·오프라인 경계 허무는 옴니채널 시대를 선도하는 스마트폰

모바일 시대의 확대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루밍(Showrooming) 과 O2O 서비스가 활성화된지 오래다. 어느덧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PC 기반의 시장을 넘어서고 있고,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일부 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이미 모바일 거래 금액이 PC 거래 금액을 넘어섰으며, PC 기반의 강자였던 오픈마켓과 종합 쇼핑몰 역시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전략을 내세우며 모바일 커머스 시장의 패권을 다투고 있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는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1시간 후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받아가는 ‘바로드림 서비스’를 개편해 오프라인 서점에서 모바일로 주문하면 온라인 할인가로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유명 생활 브랜드인 이케아(Ikea)는 카탈로그 앱을 통해 현실에서 가상 세계의 시각효과를 함께 보여주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을 이용해 이케아의 다양한 제품을 생활 속에서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온·오프라인의 채널 구분이 더 이상 의미 없음을 드러내는 좋은 사례이다. 

(Showrooming은 일상이다)


핀테크의 확산이 몰고온 모바일 결제 활성화

우리나라는 2015년 클라우드펀딩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핀테크(Fintech)의 열풍이 불기 시작하였다. IT기술과 금융 서비스의 결합을 뜻하는 핀텐크 시대에는 기존의 모바일 결제가 모바일 뱅킹과 결제 기능, 포인트 적립 등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IT와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융합으로 확대되었다. 이미 중국에서는 알리바바(Alibaba) 그룹의 알리페이(Alipay)와 텐센트(Tencent)의 텐페이(Tenpay) 등이 기존의 결제 수단을 대체하였고, 온라인 MMF, 대출 등 금융기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강력한 사용자 기반을 갖춘 다음카카오가 은행 및 카드사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카카오페이(Kakaopay) 등을 통해 핀테크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을 비롯한 스마트기기가 발달하면서 모바일 결제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이 출시될 전망입니다. 즉, 신체에 착용한 디바이스로 더 빠른 결제를 지원하며, 더 나아가 지문, 홍채, 음성 등의 생체인식을 통한 결제로 발전할 것이다.


웨어러블 혹은 사물인터넷과의 만남

사물인터넷 산업은 2018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한 IT 기업들이 주도하는 스마트 워치(Smart Watch) 시장이다.  특히 애플워치를 비롯한 스마트 워치는 ‘시계 혹은 그 이상’이란 캐치프라이즈처럼 시계이상의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헬스케어와 피트니스 영역에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선보이고 있고, 컴퓨터 성능과 주변 기기들의 발전으로 스마트폰의 기능은 더욱더 눈부시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은 별도의 장비 없이도 사물과 연결되거나 사물을 조종하는 수단을 갖게 되었다. 스마트 혁명 아래 이루어진 스마트 기기 확산, 통신 모듈과 플랫폼 서비스 발전,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같은 데이터 처리 기술의 진화는 기존 사물인터넷 기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스마트폰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물인터넷을 일상생활로 끌어들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미 경험하고 있겠지만, 스마트폰 혹은 스마트워치를 통해 원격으로 출입문 통제가 가능하고, CCTV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통신과 방송의 경계가 무너진다

최근 게임매니아 들에겐 가장 핫한 방송이 2023 LoL 월드 챔피언 십(2023.10.10 ~ 11.19)이다. 스타크래프트 이후로 가장 세계적인 게임으로 중계는 기존 방송사가 아닌 네이버, 아프리카, 유튜브 등 온라인 방송사들이 차지하였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업체들이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도하는 시대가 되면서 정해진 시간에 일정 공간에 모여 보는 개념은 없어졌다. 즉 기존에는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모여 방송을 시청했다면, 이제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보는 시대로 바뀌었다. ‘더 이상 TV를 TV로 보지 않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스포츠 중계뿐만 아니라 일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은 주 시청자에 따라 TV 시청률과 모바일 시청률이 극명하게 차이 나고 있다. 이 때문에 TV와 모바일, 인터넷TV, DMB, 포털 등을 모두 반영하는 통합시청률 개념이 출현하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채널의 확대는 콘텐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도 할뿐만 아니라 통신 서비스의 질적인 성장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5G 등 통신기술의 발전과 보급확산은 콘텐츠 소비형태도 바꾸고 있다. 기존에는 각각의 기기에 콘텐츠를 저장하여 소비했다면 이제는 스트리밍 형태로 소비한다. 동영상과 음악 서비스뿐만 아니라 폰에 저장하는 사진과 각종 파일도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와 네이버의 N드라이브 등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용환경이 옮겨가고 있는 건 단적인 예이다.


[OTT서비스를 통한 실시간 스트리밍이 일상화 되었다]


최근의 스마트폰 열풍과 소셜 네트워크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보면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의 중심이 기업이 아닌 고객의 민감하고 섬세한 만족도에 따라 결정됨을 알 수 있다. 최근에 모바일 혁명이 전 산업에 본격화되었지만 진정한 시작은 이제부터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동안 모바일 성장기 속에서 이뤄진 변화라면 앞으로의 변화는 모바일 성숙기 시대에 접어든 더욱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될 것이다. 이제는 선점이 아닌 수성이 더 어려운 시기이다. 모바일 시대를 예견하고 빠르게 대비한 기업들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반면, 아무런 준비 없이 모바일 시대를 맞이한 기업들은 뒤늦게 더 많은 자본과 노력을 쏟아부으며 격차를 좁히려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소비자 각자의 몫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서비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현명한 소비 패턴 및 문화가 중요해졌다. 정보와 서비스 홍수 속에 매몰되어 자기 정체성을 잃고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다면 스마트폰은 더 이상 스마트한 기기로 남지 않는다. 쏟아지는 정보의 진위여부에 대한 판단력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피상적인 실시간 정보에 매몰되는 것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삶을 지켜 내야하는 것도 소비자 개인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더욱더 자기 성찰철학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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