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다.

정말 그런 걸까?

by 김사눅

[국어사전]

시작이 반이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일을 끝마치기는 그리 어렵지 아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출처:네이버사전)



준비가 되지 않아도 시작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뭐든 시작해 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영어스터디였다. 학창 시절 가장 좋아한 과목이 영어와 국어였는데 영어를 쓸 일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떨어졌다.


동네의 맘카페에 들어가 영어회화 스터디를 검색했다. 스터디를 구하는 글이 종종 있었으나, 내가 하고 싶은 공부방법이랑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러던 중, 댓글에 '저도 회화스터디 하고 싶네요.'라는 글을 보았다. 나는 조금의 망설임 끝에 그 아이디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저희가 스터디를 만들까요? 어떠세요?"

" 네, 좋아요. 인원을 구해보죠."


내 우려와는 다르게 금방 인원을 모집할 수 있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어스터디를 4년째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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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시작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는지, 책모임. 부동산스터디 등 관심 있던 분야에 문을 두드렸다.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 봤더니 생각보다 별로인 것도 있었고, 괜찮은 것도 있었다.


시작해 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일들이었다.


부동산스터디에서 블로그 쓰는 걸 추천해 주었고, 블로그를 쓰다 보니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 져 동화작법 수업을 들었다. 동화작법 수업을 듣고 단편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공모전과 신춘문예에 글을 냈지만 당선되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단편동화를 연습하면서 머리를 식힐 겸 일상에 대한 글쓰기도 하고 싶었다. 그동안 썼던 일기들로 브런치 작가에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지금처럼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시작이 반일까? 시작만 하면 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을 아직도 깨끗이 지울 수는 없다.

그러나, 시작해 보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시작한 일들에 대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해서 끝을 낼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엄마로 사는 10년의 시간 동안, 아주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나의 자유, 나의 시간, 나의 꿈들.


하지만,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이 같은 깊은 고뇌와 좌절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가 됨으로 나를 찾는 여정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엄마가 되어 비로소 알게 된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겠다.




* 브런치에 글을 올려야지 생각할 때마다 막막했다. 어떻게 시작하는 말을 써야 하는지, 마무리는 또 어떻게 지어야 할지 상상만 해도 속이 답답했다.

10월에는 마무리 지어야지 생각했던 글이 12월을 맞이하고 나서야 끝을 맺게 되었다.

앞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이렇게 쓰는 게 맞기는 한 지 걱정이 더 앞선다.

그래도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된다. 시작을 해 버린 만큼, 멈추지 않고 계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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