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뷰 2. [기생충]

영화를 읽고 시를 본다

by 산란

가난이라는 글자는 냄새가 난다

버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사랑을 할 때도 가난은 냄새가 난다


가난한 사랑의 노래를 쓰던 그 작가의 손에는

과연 얼마가 쥐어져 있었을까

슬픈 사랑이라 속삭이던 그 가수의 입에는

과연 얼마가 들어갔을까


계단을 같이 내려가던 너와 나는

선을 그었다 거기까지라고

기어코 선을 넘어선 우리의 마음은

과연 얼마가 아니

과연 얼마나.


아이들은 부모를 닮는다는데

가난을 대물림 받은 너는 얼마나 슬픈 사랑을 할까

노력이라는 강요로 절대 지울 수 없는 가난을 알까



가난이라는 글자는 냄새가 났다

버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사랑을 할 때도 냄새가 나던 가난은

돈이 아니라 내 마음의 가난에서 났다

매거진의 이전글이런 시뷰 1. [나의 작은 시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