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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안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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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세 Jun 04. 2024

대안일기 1일차

어느 대학생의 대안학생 탐구일지

나는 대학생이다. 현재 7학기이고, 수도권 내 4년제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갑작스레 진로가 아동복지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새로운 경험이 필요했다. 나는 두 개의 대외활동에 지원했다. 첫번째는 대안학생의 검정고시 교육 멘토였고, 두번째는 대안학교 및 경계성 지능장애 학생의 상담 봉사였다. 두 개의 활동 모두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해야만 한다.




사람들은 내가 똑부러져, 앞날을 잘 계획한다고 보지만 실은 그 반대이다. 그간 디자이너, 방송작가, 국제관계전문가 등 많은 직업을 꿈꾸며 오랜 시간동안 방황했다. 아무런 성과도, 진전도 없었다. 여기서 얻은 거라곤 회사가 나와 정말 안맞는다는 거였다. 직장인은 하나의 공간에서 상사들과 칸막이로 자신의 쉼터를 만든다. 그리고 기업의 KPI를 위해 미친듯이 일한다. 그러나 결국 회사에게 버림받는다. 나는 이 과정이 너무 두려웠다. 또, 회사 내의 관계는 내가 원하던 방식이 아니었다. 나는 사람을 직접 만나서 그를 도울 때 성취감을 얻는다. 마케팅 직무도 나와 어울리지 않았다. 마케팅의 본질에 거부감이 들었다.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지갑을 열게 하는 일이, 비인간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아동복지로 방향을 틀었다.







다른 글에서 밝혔다시피, 나는 어른에 대한 상처가 많았다. '나는 절대 저런 어른처럼 자라지 않을 거야.' 라는 말은 늘 마음 깊숙히 박혀 있었다. 때론 아동 성범죄와 같이 견디기 힘든 소식은 저 멀리 치워버리고 싶은충동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내게 매일 숨쉬듯 관심을 갖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동, 청소년 이슈다.




결국 졸업을 앞둔 나는 아동복지학을 선택했다. 이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추가학기 1년을 더 다녀야 하고 관련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그 첫걸음이 이번 활동이다. 이것은 내게 의미로 남게 될까. 아마, 내 안의 상처받은 영혼이 그들을 만나 위로받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나의 작은 실천이 그들에게 공부든, 정서든 도움되지 않을까. 어떤 결과가 나를 기다리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 설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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