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후회만 하는 삶

못 가본 길의 아쉬움

by 모리아


나는 종종 못 가본 길에 대해 후회를 많이 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박완서 작가조차 못 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책 보다 만화를 좋아했었다 그래서 만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당시 그림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용기가 있었지도 않았다. 집 형편상 대학도 1년 있다 들어갈 정도였으니 무모한 도전정신이 있었다면 그 길을 가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잊고 살았다 대신, 팬이 되어 즐겨 보기로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에서 머물지 않고 늘 아쉬움이 꿈틀거린다. 당장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감정이 쌓이다 보니 후회가 늘 내 곁에 머물게 되었다. 누군가는 흔히 기회를 잡으라고 하는데 그 기회를 잡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하다. 아니, 나에게 기회라는 것이 없었고 포기 아니면 도전이었다. 결국 후자를 선택했는데 그 여파가 종종 나를 따라다닌다.


오래전 알게 된 친구가 있다. 지금은 연락이 끊어졌지만 당시 연락이 잠깐 끊어져 연락을 먼저 하니 일본에 있다고 했다. 만화 공부하러 유학을 간 것이다. 성인이 되어 만났던 친구인데 직장을 잡고 생활을 해야 할 시기에 그 친구는 자신의 꿈을 향해 쫓아갔었다. 너무 부러웠었고 그저 난 '참 대단하다' 이 한마디를 했었던 거 같다. 그냥 쿨하게 열심히 해라 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게 될까? 물론,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많지 않다고 해서 이게 나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혼자 자신에게 투정을 부리고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되지 않냐 되새겨 보지만 쉽지 않다. 늦지 않았다는 말은 사람에게 도전할 용기가 남아 있을 때 빛을 발하는 거 같다.


나무가 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난 그동안 가지치기를 얼마나 하면서 살아왔을까? 아니 이런 생각조차 했었나... 그저 내가 도전보다는 두려움에 쌓여 현재를 선택한 삶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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