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나폴리 4부작 1:
눈부신 나의 친구

by 모리아

"넌 아니야, 내 눈부신 친구잖아. 너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해. 남녀를 통틀어서 말이야"


얼굴 없는 작가로 유명한 엘레나 페란테 그러나 이 이름조차 본명이 아니라고 한다. 몇 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이탈리에서 페란테 열풍을 일으키고 그 절정은 [나폴리 4부작]이다. 두 소녀의 성장 이야기 어떻게 흘러갈까? 최근에 읽었던 [어른들의 거짓된 삶]을 읽으면서 10대 소녀의 감정표현과 어렵지 않은 문장들이 쉽게 다가왔지만 문화의 차이는 넘어설 수 없었다. 하지만 어른으로 가는 그 길에서 누구나 방황을 하고 가족이나 타인의 의해 성장해간다. 이런 점들을 엘레나 페란테의 글에서 느낄 수 있다. 오늘 읽은 나폴리 4부작 중 첫 번째 도서인 [나의 눈부신 친구]는 읽는 내내 우정과 질투 그리고 경쟁을 보여주는데 억지스럽지도 않고 그래 그 나이 때라면 누구나 가지는 감정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의 시작은 화자인 레 누차가 친구의 아들인 리노에게서 엄마가 집을 나갔다는 소식을 전화를 장면에서 시작이 된다. 라파엘라 체롤로 다른 이들은 리나로 불렀지만 레 누차만이 '릴라'로 불렀다. 66년을 살아왔으나 여전히 알 수 없는 릴리의 행동 그리고 이제는 친구가 사라진 것에 대해 레 누차는 자신과 친구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누가 이기는지 하자면서 말이다. 그렇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50년 나폴리 그것도 가난과 불안전한 환경 속에서 자신과 친구가 자랐던 내용을 말하기 시작한다. 릴리와는 처음부터 친구는 아니었다 그저 멀리서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는데 어느 순간 친구가 되었다.


둘 다 가난했고 릴라는 레 누차보다 뛰어났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중학교에 들어가지 못한다. 언제나 릴라와 함께 하고 싶으면서도 곁에 있으려고 했던 마음. 레 누차가 공부를 하면 릴라 역시 혼자서 공부를 했다 자신은 할 수 없는 공부 그러나 절대 친구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슬한 우정을 보여주면서 두 소녀는 그렇게 성장해갔고 너무 뜻밖이도 동네에서 좋은 인상을 가진 도나토 아저씨가 레 누차에게 신체적 접촉을 하고 사랑까지 고백을 한다. 순간, 이게 무슨 미친.... 여기에 레 누차는 도나토의 큰아들 니노를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아직 성숙지 못한 아이의 감정으로 화가 나다가 도 이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외에도 릴라는 비록 배움을 계속하지 못하나 날로 아름다워지고 동네 남자들은 모두 릴라를 바라보고 이를 불안하거나 질투로 바라보는 레 누차. 그리고 결국 스테파노와 결혼하기로 한 릴라 그때 나이가 겨우 16살이었다. 릴라는 학교에 갈 수 있었으나 가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구두장이로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에게서 탈출하는 것이 배움이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또 오빠와 같이 신발을 제작하기도 하는데 오빠인 리노는 구두 제작으로 부자가 된다는 환상까지 갖게 되고 그렇게 동생을 챙기던 자상하던 모습에서 점점 욕심에 눈이 먼 한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릴라의 감정표현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간혹 오빠가 변하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면 릴라 역시 감정이 있는 아이였구나. 1권은 레 누차의 입장에서 써 내려갔기에 릴라의 감정을 거의 볼 수 없었다. 다음 편에서는 릴라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또한 등장인물이 워낙 많다 보니 초반에는 힘들었는데 계속 읽다 보니 익숙해졌다. 같은 동네에서 자란 소년과 소녀들 물론 평화로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점점 어른으로 성장을 하면서 이제 서로 짝을 찾아간다. 레 누차에겐 안토니오라는 남자 친구가 있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니노를 생각하면 그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한 행동 때문에 다가갈 수 없는 상황. 혼란스럽지만 그냥 니노를 잊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했다.


모두가 변한다. 레 누차는 유일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아니 릴라를 이길 수 있는 것이 공부였다. 릴라가 아름 다게 변할 때 자신은 공부하느라 친구의 변화를 부러워했다. 그러나 인생은 모르는 법이다. 아무리 돈 많고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했다지만 이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니 릴라에게 그럴 힘이 있을지... 불안한 마음만 들었다. 그러나, 각자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선택했고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앞으로 두 소녀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다음 권이 너무 궁금하다.



엘레나 페렌 테 작가를 세상에 빛나게 한 책이란다. 총 4부작으로 먼저 1권을 읽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 1930년대 가난하고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니 마음이 한층 무겁다. 두 친구의 운명은 어디로 흘러갈까.


작가의 이전글읽다: 노인과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