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일기는 일기장에
실행
신고
라이킷
68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해솔
Apr 04. 2024
텅 빈 영화관에서 공포영화를
얼마 전 이사한 동네에는 커다란 쇼핑몰이 있고 영화관도 있다. 평소에도 홀로 영화 보기를 즐겨하던지라 틈틈이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때가 왔다.
이사를 하며 생긴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글 작업까지 병행하자 머리에 과부하가 온 것이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나는 주로 맛있는 것을 먹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영화를 본다.
그중 유독 이 날 따라 영화가 끌린 것은 글 작업에 과부하가 왔을 때 영화를 보면 작업 속도가 빨라지는 경험을 종종 하기 때문이다.
영화관 앱을 켜서 개봉한 영화를 하나하나 넘겨보던 중, 눈길이 가는 영화가 보였다.
'
오멘(Omen)'
종교 이야기나 신비주의, 엑소시즘을 입힌 공포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영화였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밤 10시 가까이 되어서야 시작하는 상영일정이었다. 그리고 심지어 상영관 자리를 보니 예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아직 시작까지는 한 시간 반이나 남아있었고 고민 끝에 영화관 정 중앙 자리를 골랐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도착한 영화관은 고요했다.
쇼핑몰에 있는 영화관이라 그런지 볼일을 마친 사람들은 일찍 귀가한 모양이었고 상영관에는 직원조차 없었다. 그럴 수도 있지 싶어서 조용히 영화를 기다리다가 점점 조여 오는 공포를 느낀 건 광고가 끝나고나서부터였다.
상영
관이 캄캄해졌는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나 혼자밖에 없었다. 영화는 시작되었고 몰입하다가도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흠칫 놀랄 수밖에 없는 시간이 지나갔다.
유독 더 무섭게 느껴지던 시간들.
2시간이라는 상영 시간이 두 배는 더 길게 느껴지고야 영화관을 벗어날 수 있었다.
머리와 가슴을 무겁게 치고 오는 느낌이 무엇인지 생각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아, 짜릿해.'
keyword
공포영화
영화관
공포
이해솔
소속
직업
출간작가
나는 왜 산티아고로 도망 갔을까
저자
<나는 왜 산티아고로 도망갔을까> 저자. 오늘 걸을 수 있을 만큼만 충실히 걷습니다.
구독자
1,073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식당에서 만난 롤모델
고등학교에서 강연이 들어왔다.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