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 한쪽이 사라진 날

그제야 보인, 작고 조용한 염증

by 산뜻


나는 항상 작은 은색 링귀걸이를 끼고 산다.

다른 귀걸이와 다르게 동그란 모양이라서

자다가 빠지는 일도 거의 없고,

심플해서 어떤 옷과도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자다가 왼쪽 귀걸이를 잃어버렸다.

오랫동안 껴서 헐거워졌던 모양이다.

그래서 며칠 동안 맨 귀로 지냈다.


난 무의식적으로 귀걸이가 없는

뚫린 귓불을 손으로 만져봤다.

아주 작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구멍, 빈 공간.

그동안 몰랐는데, 왼쪽 귓불에 염증이 생겨 있었다.


신기한 노릇이다.

오른쪽은 멀쩡하고 하필 귀걸이를 잃어버린

왼쪽에만 고름이 있었다는 것이…

덕분에 알코올 솜으로 그곳을 눌러서

염증의 흔적을 짜냈고, 닦아냈다.

그 과정이 쓰라리고 아팠지만

새로운 귀걸이를 다시 맞이하기에

좋은 상태가 되었다.




마음도 똑같은 것 같다.

난 항상 괜찮다고, 잘 버텨왔고,

이제 평온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새에 염증이

조용하게 자리 잡고 있는 때가 있다.


마음에도 잡초가 자란다는 것을,

오늘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아름다운 정원을 꾸리기 위해서는

자주 들여다보며 잡초도 자주 뽑아줘야 하듯,

내 마음에 자리 잡은 염증은 없는지

스스로 내면을 자주 들여다보며 살펴야 한다.

2025-08-06 산뜻 생각


:-)

내 마음에 아픔은

무엇이 있는지

자주 살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