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보일 수 있는 걸 내보여봐
책방 권태기가 왔다. 길을 잃은 느낌. 단기적 보상이 없으니 의욕이 떨어진다.
혼자 하는 일이니 무언가를 벌이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보상도 없다.
끊임없이 일을 벌여야 월세를 겨우 내는 마당이니 금전적 보상은 요원하고, 그럼 다른 보상은 뭘까
책방을 하면서 제일 행복한 시간은 언제일까. 돈이 아닌 다른 것을 얻는 게 있을까.
읽고 싶은 책을 잔뜩 들여놓고, 책방이 조용한 시간에 책을 읽는 것만큼은 행복하다.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것도 좋다. 여기까진 그냥 노는 거고…
아. 내가 내보이고 싶은 걸 내보일 수 있는 터전이 있는 것도 좋다.
(자, 그럼 자기검열은 그만하고 뭐라도 벌이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