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봄날 친구를 보내며[送春日別人], 조운흘(趙云仡)
310. 봄날 친구를 보내며[送春日別人], 조운흘(趙云仡)
귀양살이 마음 상해 눈물을 흘리면서
사람도 전송하고 가는 봄도 전송하네.
봄바람아, 잘 가서 머물 생각 아예 말라.
세상 오래 있게 되면 시비만 배우리니
謫宦傷心涕淚揮 送人兼復送春歸
春風好去無留意 久在人閒學是非
[평설]
이 시는 봄날 친구가 귀양 갈 때 쓴 것이다. 봄이 가는 것도 사람이 떠나는 것도 아쉽고 슬프다. 봄바람에게 오래 머물러 있지 말고 훌쩍 떠나라 말한다. 세상에 오래 머물게 되면 시비를 배울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정작 친구에게 전하고픈 말을 이렇게 표현했다. 살벌한 세상에서 옳다 그르다 따지다가 예기치 않은 재앙에 빠지기보다는, 유배지에 가서 마음이라 편하게 있길 바랐다. 친구가 유배지로 떠나는 아쉬움을 이런 따스한 위로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