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한양에서 맞은 추석[漢陽秋夕], 신광수
313. 한양에서 맞은 추석[漢陽秋夕], 신광수
한양에서 나그네 되고부터는
일년내내 집 소식 드물었었네.
한 점 구름 가을빛 머금고서는
저 홀로 고향 땅에 돌아가누나.
自作漢陽客 一年家信稀
孤雲有秋色 獨向遠山歸
[평설]
지금도 명절이면 고향으로 민족대이동을 한다.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타지에서 명절을 맞는 사람은 더욱 쓸쓸할 수밖에 없다. 시인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추석을 맞았다. 한양에서는 언제까지나 나그네 신세였다. 추석에 느끼는 객수(客愁)는 여느 때보다 한층 더하다. 게다가 한 해 동안 집안 소식이 뚝 끊겨서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가을 하늘에 뜬 구름은 어느 곳이나 갈 수 있으니 아마도 고향 땅도 가볼 수 있으리라. 나 대신 고향에 가서 나의 안부를 전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