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72

오달운(吳達運),「관왕묘를 지나다가 감회가 있어서[過關王廟有感]」

by 박동욱

72. 관왕묘의 감회

禮樂漢三郡(예악한삼군) 한나라 삼군에는 예악이 서렸는데

腥塵明九州(성진명구주) 명나라 구주에는 피비린내 가득하네.

當年避地意(당년피지의) 그때 피난살이 하던 시절인데도

生死一春秋(생사일춘추) 춘추대의 생사 간에 지키었다네.

오달운(吳達運),「관왕묘를 지나다가 감회가 있어서[過關王廟有感]」


[평설]

이 시는 관우묘를 지나며 느낀 감회를 썼다. 태평성세였던 한나라와 전란에 휩싸인 명나라의 시대상을 대비하여 관우의 절의 정신을 되새겼다. 두 시대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관우가 보여준 의리의 가치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1, 2구는 한나라와 명나라의 시대상을 대비한다. 한나라 시절에는 예악이 살아 있는 문명의 질서가 유지되었지만, 명나라에는 살육과 전란으로 피비린내 나는 혼돈만이 가득했다. 3, 4구는 관우의 절의 정신을 드러낸다. 관우가 부득이 조조 휘하에서 지내면서도 유비에 대한 의리를 한시도 잊지 않았다.

시인은 관우의 절의 정신에서 시대를 초월한 진리를 발견한다. 이는 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굳건한 이정표가 된다. 이 시는 우리에게 의리의 참된 의미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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