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46)

by 박동욱

446. 산 얘기, 물 얘기[遊安陰玉山洞], 조식

푸른 봉우리 높이 솟고 물은 쪽빛이니

많이 보고 간직해도 탐욕이 아니라네.

이나 잡아야지 세상일 따질 건가

산 얘기 물 얘기만 해도 할 말이 넘치는데.

碧峯高揷水如藍 多取多藏不是貪

捫虱何須談世事 談山談水亦多談


[평설]

높은 봉우리는 솟아있고 흐르는 물은 쪽빛이다. 조식은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바라보고 간직해도 산수를 탐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자연과 세상을 탐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몸을 괴롭히는 이나 잡기에 바쁜 처지에 이러쿵저러쿵 세상사의 시비에 대해 따질 것도 없다. 오히려 아름다운 산과 물에 관한 이야기라면 끝없이 할 수 있다. 그저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살면서 세상사에 대해 더는 기웃대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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