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구래공(寇萊公)의 「육회명(六悔銘)」에 말하였다. “관리가 부정을 저지르면 벼슬을 잃을 때 후회하고, 부자가 검소하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후회하며, 젊어서 재주를 배우지 않으면 시기가 지났을 때 후회하고, 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필요할 때 후회하고, 취한 뒤에 함부로 말을 하면 술이 깨었을 때 후회하고, 편안할 때 건강을 돌보지 않으면 병 들었을 때 후회한다.”
寇萊公六悔銘云 官行私曲失時悔요 富不儉用貧時悔요 藝不少學過時悔요 見事不學用時悔요 醉後狂言醒時悔요 安不將息病時悔니라
[평설]
구준(寇準, 962∼1023)은 송(宋)나라 명재상으로 구래공(寇萊公)은 그가 뒤에 래국공에 봉해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구준은 여섯 가지 후회에 대해 말했다. 관리의 부정, 부자의 낭비, 재주와 배움, 음주와 건강은 저지르거나 잃은 뒤에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익(李瀷, 1681∼1763)은 이 글을 읽고 자신도 느낀 바가 있어서 본인의 육회명(六悔銘)을 쓰기도 했다. 주자의 경우도 후회되는 열 가지 일을 꼽아 주자십회(朱子十悔)를 썼다.
후회처럼 무의미한 일도 없다. 후회하는 그 순간들이 세월이 지나게 되면 후회하게 될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후회할 짓을 하지 않아 뒷날의 후회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다. 후회는 반성의 시간을 가져다준다는 의미에서는 긍정적이며, 과거에 얽매여 있게 한다는 의미에서는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런 유명한 인사들이 자신의 후회를 토로하는 것은 뒷사람에게 똑같은 후회를 저지르게 하지 않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이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