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75-

by 박동욱

14.『익지서(益智書)』에 말하였다. “차라리 아무 걱정거리 없이 집이 가난할지언정 걱정거리가 있으면서 집이 부유하지 말 것이요, 차라리 걱정거리 없이 초가집에서 살지언정 걱정거리 있으면서 좋은 집에 살지 말 것이요,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을지언정 병이 있어 좋은 약을 먹지 말 것이다.”


益智書云 寧無事而家貧이언정 莫有事而家富요 寧無事而住茅屋이언정 不有事而住金屋이요 寧無病而食麤飯이언정 不有病而服良藥이니라




[평설]

아무 것도 벌어지지 않은 날이 행복이다. 누가 말한 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방송에서 어떤 연예인이 “베개를 베고 누워서 떠오르는 걱정이 없는 것이 행복한 것이다”라 지나가듯 말했다. 정작 본인은 멋진 말을 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겠지만, 행복에 대한 소박하지만 정확한 정의임에 분명하다.

걱정거리가 없으면서 가난하게 초가집에 사는 것이 낫지, 걱정거리가 있으면서 부유하게 고대광실 좋은 집에 살면 무엇 하겠나. 또 아프면서 좋은 약 먹기보다 아프지 않으면서 거친 밥을 먹는 게 더 낫다. 너무나 타당한 말이다. “행복을 모르면 불행이 와서 가르쳐 준다”고 한다. 지금 내게 있는 것을 만족하는 것이 행복이고, 내게 없는 것을 욕망하는 것이 불행이다. “뿔을 준 동물에게 이를 주지 않는다.”라 했으니 하늘은 다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무엇을 주었다면 무언가를 빼앗아간다. 갖고 있는 것도 잃어버리기 전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이중섭, 길 떠나는 가족.jpg 이중섭, 길 떠나는 가족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