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륭(屠隆)의 사라관청언(娑羅館淸言)
17. 영원한 정의의 법칙
내세의 보응이 없다면, 조물주가 어찌 안회의 고난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겠는가? 영원한 재앙이 없다면, 상제가 어찌 오직 조조에게만 영원한 부귀영화를 허락하겠는가?
若無後來報應, 則造物何以謝顏回; 除却永劫災殃, 則上帝胡獨私曹操
[평설]
현실에서는 선한 이가 고통받고 악한 이가 잘나가는 부조리를 자주 보게 된다. 안회는 어질고 학식이 뛰어났지만 가난하게 살다 요절하였고, 조조는 권모술수로 천하를 얻었지만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러나 우주의 정의는 한 생의 길흉화복으로 끝나지 않는다. 길흉화복은 살아 있는 당대에 곧바로 받는 것도 아니고, 선악을 베푼 상대에게서 직접 받는 것도 아니다. 선악의 보답은 영겁의 시간 속에서 반드시 균형을 이룬다. 안회의 고난은 내세에 복으로 되돌아오고, 조조의 영화는 후세에 재앙으로 뒤바뀔 것이다. 지금 당장의 화복에 흔들리지 말고, 인과를 믿으며 꾸준히 선을 실천해야 한다. 하늘의 정의는 결코 사라지지 않으니, 끝까지 바른길을 가는 자는 틀림없이 합당한 대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