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에 읽는 좋은 생각 맑은 글 21

도륭(屠隆)의 사라관청언(娑羅館淸言)

by 박동욱

21. 굴레없는 자유인

도교의 신선 경전을 읽으며 신선의 경지에 이르길 바라고, 지극한 정성으로 자주 부처에게 예를 올리니, 조물주도 오히려 속박할 수 없다. 허름한 베옷을 몸에 걸치고, 낡은 모자를 머리에 쓰니, 임금과 재상이라 하여도 어찌 그를 주무를 수 있겠나.

寶籙祈仙, 金亟禮佛, 造物尙不得牢籠; 褐衣披體, 破帽蒙頭, 君相又安能陶鑄.


[평설]

영적 자유와 물질적 초월이라는 두 길로 진정한 자유를 구현한다. 도교의 신선 경전을 읽으며 신선의 경지를 꿈꾸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며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은 조물주조차도 얽매지 못한다. 허름한 옷과 낡은 모자 차림의 사람은 물욕에서 벗어났기에 권력자라 해도 그를 좌우할 수 없다.

이처럼 신선과 부처에 귀의하는 것은 영적 독립을, 삼베 옷과 낡은 모자는 물질적 초월을 상징한다. 이 두 가지 자유를 얻은 사람은 조물주도 막지 못하며, 권력 또한 그를 굴복시킬 수 없다. 재물과 권력에 흔들리지 않는 삶이야말로 자유다. 진정한 자유인은 신성(神性)과 세속(世俗) 양쪽의 굴레를 거부한다.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단단한 사람이야말로 참 자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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