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156

by 박동욱

47.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天不生無祿之人하고 地不長無名之草니라




[평설]

이 글은 『醒世恒言』에 “天不生無祿之人,地不長無根之草”라 나온다. 사람이나 풀이나 다 존재의 이유가 있다.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풀도 어딘가에는 꼭 쓰임이 있듯이, 사람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잘나고 뛰어난 사람만이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존재라도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경외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에는 “행동하라! 무엇인가를 행하라! 하찮은 것이라도 상관없다.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당신의 생명을 의미있는 뭔가로 만들라. 당신은 쓸데없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당신이 무엇을 위하여 태어났는지를 발견하라. 당신은 우연히 태어난 것이 아니다. 명심하라.”라 나온다. 아직 의미 있는 무언가를 만들지 못한 것뿐이지, 자신의 존재 자체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앙 : 단팥 인생 이야기’라는 영화에는 이런 훌륭한 대사가 나온다. “잊지마. 우리는 이 세상을 보기 위해서, 세상을 듣기 위해서 태어났어. 그러니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는,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야.” 대다수의 사람들은 특별하지 않지만 의미를 가진 존재라는 말이다.


앙, 단팥 이야기.jpg


매거진의 이전글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