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165

by 박동욱

省心篇 下(마음을 살피는 글)


1. 『진종황제(眞宗皇帝)』어제(御製)에 말하였다.

“위험을 알면 마침내 그물의 문으로 들어갈 일이 없을 것이요, 선한 이와 어진 이를 천거하면 몸을 편안히 하는 길이 저절로 있을 것이다. 인(仁)을 베풀고 덕(德)을 펴면 곧 대대로 번창할 것이요, 시기심을 품고 원한을 갚으면 자손에게 위태로움과 환란을 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손해 보게 해서 자신을 이롭게 하면 끝내 현달하는 자손이 없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 집안을 일으키면 어찌 오래도록 부귀를 누릴 수 있겠는가? 죄를 지어 이름을 고치고 목이 달아나는 일은 모두 교묘한 말솜씨에서 생기는 것이고, 재앙이 일어나고 몸이 상하게 되는 일은 모두 어질지 못함이 초래하는 것이다.”


眞宗皇帝御製曰 知危識險이면 終無羅網之門이요 擧善薦賢이면 自有安身之路라 施仁布德은 乃世代之榮昌이요 懷妬報寃은 與子孫之危患이라 損人利己면 終無顯達雲仍이요 害衆成家면 豈有長久富貴리요 改名異體는 皆因巧語而生이요 禍起傷身은 皆是不仁之召니라




[평설]

이 글은 『金瓶梅詞話』48회에 나온다. 『명심보감』에는 진종황제의 글로 나오지만 확인할 수는 없다. 진종황제는 북송(北宋)의 3대 황제인 조항(趙恒, 968∼1022)이다. 황제의 글로 보면 신하들에 대한 당부로 읽힌다. 자신의 처신 여부에 따라 화복이 자신 뿐 아니라 자손들에게까지 미친다. 교묘한 말솜씨와 어질지 못함이 재앙을 불러들이는 단초가 되고, 심하게는 생명을 잃게 된다고 했으니 서늘한 당부가 아닐 수 없다.


진종황제, 조항.jpg 진종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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