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한 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한데 앞사람이 가꾸던 논밭을 뒷사람이 거두누나. 뒷사람은 거두게 될 것 기뻐하지 말지니, 다시 거둘 사람이 뒤에 있도다.
一派靑山景色幽러니 前人田土後人收라 後人收得莫歡喜할지니 更有收人在後頭니라
[평설]
이 글은 范仲淹의「書扇示門人」라는 제목의 시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내 것은 없다. 우리는 이 평범한 진리를 종종 잊고 산다. 무엇이든 내 소유로 만들어 완벽히 소진하겠다는 발상만큼 어리석은 생각도 없다. 잠시 사는 세상에서 무엇이든 잠깐만 빌렸다가 뒷사람을 위해 남겨야 놓아야 한다. 인생이란 잠시 빌려 입었던 옷들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 놓고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