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신령스러운 개, 첫 번째 이야기
靈犬一
수양제(隋煬帝) 때에 민중 태수(閩中太守)인 정소(鄭韶)가 개 한 마리를 길렀는데, 매우 사랑하기를 자식보다도 지나치게 했다. 정소에게는 원수인 설원주(薛元周)가 있었는데, 칼을 품고 정소를 죽이려 하였으나 그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어느날 정소가 장차 나가려 하는데 개가 옷을 끌어당겨 놓아 주지 않았다. 정소가 화가 나서, 사람을 시켜서 개를 기둥에 묶어 놓게 하고 대문을 나갔다. 개가 끊어진 줄을 끌고서 달려 와서 전과 같이 정소의 옷자락을 잡아 당겨서 떠나지 못하게 하자 정소가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개가 갑자기 크게 짖어 대면서 몸을 날려서 나가 설원주를 물어 죽였다. 정소가 설원주의 옷 아래를 뒤져 보니 과연 숨겨 놓은 단검이 있었다.
隋煬帝時,閩中太守鄭韶養一犬,憐愛過子. 韶有仇家薛元周,懷刃欲殺韶,未得其便. 一日,韶將出,犬拽衣不放. 韶怒,令人縛犬於柱,出大門. 犬掣斷繩而走,依前拽韶衣不令去,韶異之. 犬忽嗥吠,跳身出,咬殺元周. 韶搜元周衣下,果藏有短劍.(見薛用弱《集異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