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95

by 박동욱

295.호랑이를 놓아주다

縱虎


정원(貞元) 14년 신주에는 호랑이가 많아서 대낮에도 사람을 잡아 먹었다. 주(州)의 장관인 왕징(王徵)이 크게 호랑이 잡는 것을 시행했다. 그에게는 늙은 병졸 정 아무개가 있었는데 함정을 잘 만들었다. 호랑이 한 마리가 함정 가운데에 떨어졌다. 정 아무개란 사람이 술에 취해서 내려 보다가 함정 안에 떨어졌다. 호랑이가 함정에 빠진 정 아무개를 노려 보자, 정 아무개가 호랑이에게 말하였다.

“네가 만약에 네 무리들을 거느리고 이 땅에서 멀리 떠난다면 내가 너를 죽이지 않겠다”

호랑이가 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이 끈을 가지고 정씨를 끌어 내고 아울러서 함정을 흙으로 메우자 호랑이가 이에 나오게 되었다. 빨리 달려서 도약하고 울부짖고는 갔다. 이때부터 호랑이들이 자취를 감춰서 산이나 들이나 모두 편안하게 되었다. 이것은 바로 믿음과 정성의 교감이 이르게 한 것이다.


  貞元十四年,申州多虎,白晝噬人. 州牧王徴大修擒虎. 其有老卒丁某善爲陷阱,一虎墜阱中. 丁方被酒,俯視,亦墜阱中. 虎瞪視丁,丁告之曰, “爾若率群輩遠離此土,則不殺汝.” 虎頷之. 眾以繩引丁出, 並填土於阱,虎乃出,奮迅躑騰,叫嘯而逝. 自是群虎屏跡,山野晏然矣. 此乃信誠交感所致耳.(見左沖之《述異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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