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313

by 박동욱

313.곡식을 운반하다

運糧

오래된 꽃병에다 예쁜 꽃 꽂아서

창가 옆에다가 놓아 두었네.

한가하게 되면 구경거리 되었으니,

기쁜 마음으로 유유자적 했네.

어느 누가 알리오. 꽃병 아래에는

원래 개미의 굴이 있었다는 것을.

꽃병의 밑이 개미굴 입구에 당해서는

큰 길이 가로 막힘 당하였으니

개미들이 마침 양식 운반 하고 있는데,

집 있어도 돌아갈 수 없게 되었네.

허둥지둥 무거운 것 등에 지고서

사방에 들어갈 곳 있지 않았네.

굴 속에도 또한 개미가 있는데,

바라고 기다리는 마음 간절하여서,

나가서 동료들을 찾으려 하나,

문 없어서 나갈 길 있지 않았네.

한 가지 난감한 일을

주의하여서 보는 사람 없었네.

누가 능히 이롭게 할 방도를 행하여서

병을 옮겨 개미 굴을 열어줄텐가?


  古瓶插鮮花,供在窗欞側,

  閑來供觀賞,怡然意自得.

  誰知花瓶下,原有螞蟻穴,

  瓶底當穴口,孔道被阻塞.

  群蟻正運糧,有家歸不得,

  負重團團轉,四面無從入.

  穴中亦有蟻,盼待心正切,

  欲出尋夥伴,無門不得出.

  一段狼狽事,無人注意及,

  誰能行方便,移瓶開蟻穴?

     (緣緣堂主人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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