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430

by 박동욱

430.뱀장어를 놓아주다[縱鰻]


일본사람들이 뱀장어 먹기를 많이 즐기나, 또한 매우 뱀장어를 두려워 한다. 말하기를 “이것은 물고기 중에 이상한 것이어서, 능히 귀신이 앙화를 끼치는 빌미가 된다”고 하여 스스로 뱀장어를 죽이지 못해서 술집 사람이 칼자루를 대신 잡곤 하였다. 일찍이 술 취한 손님 서너 사람이 밤중에 술집을 지나게 되었는데, 술집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잠이 들어 있었다. 문밖에서 물었다. “뱀장어가 있소 없소?”라 하였다. 기르고 있는 뱀장어가 물속에서 똑같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없소” 술집 주인이 크게 놀라서 날이 새자 키우고 있던 뱀장어를 다 놓아 주고는 그날로 직업을 바꿨다. (『우태선관필기(右台仙館筆記)』에 나온다.)


  日本國人多嗜食鰻,然又甚畏之,曰是有魚異,能爲祟. 不敢自殺,酒肆人代爲操刀焉. 嘗有醉客三、四人夜過酒肆,肆中人皆已睡. 從門外問曰:“有鰻也無?” 所畜之鰻於水中同聲答曰:“無!” 肆主大驚,天明,盡縱其所畜之鰻,即日改業.(『右台仙館筆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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