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눈 먼 개가 먹기를 기다린다[盲犬待哺]
함계현(咸溪縣)에 사는 동용(童鏞)이 집에서 두 마리 개를 기르고 있었다. 한 마리는 흰 개였고 한 마리는 얼룩 무늬였는데 다함께 같은 어미에서 태어났다. 그 성품이 영리하여 사람의 뜻을 이해하였다. 그 뒤에 흰 개는 갑자기 눈이 멀어서 우리에 나아가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주인이 풀을 깔아서 처마 밖에 누이니, 얼룩무늬 개가 밥을 물어다 토해내서 흰 개를 먹이고 밤이 되면 그 옆에서 잤다. 그 흰 개가 죽게 되자, 산기슭 사이에다 묻었다. 얼룩 개가 이에 아침저녁으로 왕래하는 것을 몇 차례나 하면서 절하고 우는 모습과 같이 하였으며 그 옆에 누워서 반드시 한참을 있은 뒤에야 돌아갔다. (『건령지(建寧志)』에 나온다.)
咸溪童鏞,家畜二犬. 一白一花,共出一母,性狡獪,解人意. 後白者忽目盲,不能進牢而食. 主人以草藉簷外臥之, 花者銜飯吐而飼之, 夜則臥其旁. 及白者死,埋之山麓間. 犬乃朝夕往復數匝,若拜泣狀,臥其旁,必移時乃返.(『建寧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