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붙인 글 70

–조선의 좌우명-

by 박동욱

손해되는 벗, 도움되는 벗


손해되는 벗은 공경하되 멀리하고 도움되는 벗은 마땅히 친해야 하리. 사귀는 데 어진 덕행

있다면 어찌 빈부를 따질 것이 있나. 군자는 맑기가 물과 같아서 세월이 오래될수록 정은 더욱 진실해지고, 소인은 입이 꿀과 같아서 잠깐 사이에 원수로 바뀐다네.

損友敬而遠, 益友宜相親. 所交在賢德, 豈論富與貧. 君子淡如水, 歲久情愈眞, 小人口如蜜, 轉眼如讎人.

윤휴(尹鑴, 1617~1680), 「方氏四箴」중 ‘朋友’




[평설]

손해가 되는 벗은 경이원지(敬而遠之)해야 하고, 도움이 되는 벗은 친함을 유지해야 한다. 덕행을 갖춘 인성이 좋은 친구는 빈부(貧富)를 따질 필요가 없다. 어디 빈부 뿐이랴. 사람만 괜찮다면 지위(地位)도 문제될 것이 없다. 군자의 사귐은 물과 같아서 입에 달콤하지는 않지만 오래되어도 물리지 않고, 소인의 사귐은 꿀과 같아서 입에 딱 달라 붙지만 순식간에 물려서 입에도 대지 않게 된다. 조지워싱턴은 “우정이란 느리게 자라는 나무와 같다”고 했고, 인디언 속담에는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 했다. 순간의 잇속으로 뭉치는 것이야 쉬운 일지만, 세월의 풍파에도 변치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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