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좌우명-
한 세상 그럭저럭 살았다
젊어서는 어찌 그리 술을 탐하였고 늙어서는 어찌 그리 책에 빠졌던가. 이 몸을 도모함은 어찌 그리 서툴렀고 세상과는 어찌 그리 소원 했던가. 오십 년을 살아왔던 한 명의 가난한 선비였지만 이 마음을 끝까지 지킨다면 거의 부끄러움 없으리라.
少何耽酒. 晩何嗜書. 謀身何拙. 與世何疏. 五十年來, 一箇寒士. 終始此心, 庶幾無愧.
-이수광(李睟光, 1563∼1628), 「自警箴」-
[평설]
50년 남짓한 세월을 살면서 나를 한번 뒤돌아본다. 젊어서는 술에 빠졌고 늙어서는 책에 빠졌다. 내 한 몸 챙기는 일에는 서툴렀고 세상과는 애초부터 맞지 않았다. 어근버근 살아왔지만 그리 후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