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생의 일본 고전 영화 읽기 2

by 박동욱

미조구치 겐지: 더 라이프 오브 어 필름 디렉터

Kenji Mizoguchi: The Life of a Film Director1975

일본의 4대 거장인 미조구치 겐지의 생애를 다룬 다큐다. 미조구치 겐지의 제자인 신도 카네토가 만들었다. 미조구치 겐지(1898∼1956)가 죽은 지 20년 뒤에 만들어졌다. 감독은 그와 관련된 흔적과 인물들을 하나하나 찾아 나선다. 그중 재미난 일화는 미조구치 겐지가 애인한테 칼에 등을 찔리고 했다는 말이다. “이 정도의 일을 겪어봐야 남녀 간의 깊은 정을 알 수 있는 법이다.” 인터뷰에 나선 배우들은 모두 익숙한 인물들이었다. 30년대-50년대에 활약했던 배우들이었는데, 영화에서 아리따운 아가씨들은 중년이 되어 있었고, 중년은 노년이 되어 있었다. 쿄 마치코, 와카오 아야코, 다나카 기누요의 반가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미조구치 겐지의 페르소나로 알려진 다나카 기누요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미조구치 겐지가 다나카 기누요를 사랑했던 일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인터뷰를 보면 다나카 기누요는 절대 미조구치 겐지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미조구치 겐지는 죽고 그 사람을 인터뷰한 사람들도 거의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다. 사람은 그렇게 기억되고 그렇게 잊혀지고 있었다. 마지막 장면은 그가 살던 집터가 주유소로 바뀐 모습을 비춘다. 그 주유소도 여러 번 바뀌어서 이제 무엇이 되어 있을까? 이 다큐를 만든 신도 카네토 역시 2012년에 세상을 떴다.



미조구치 겐지 포스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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