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좌우명-
얼굴에 다 드러난다
마음에 부끄러움이 있으면 얼굴 먼저 부끄럽네. 낯빛은 벌게지고 땀방울은 물처럼 흐른다네. 사람과 마주하면 고개도 못 들고, 살며시 숙여서 피하게 되네. 마음이 하는 짓이 네게로 옮겨간다. 여러 군자들아! 의로움 행하고 위의를 갖춰서 마음속에 능히 거리낌이 없게 해서 너로 하여금 부끄럼이 없게 하라.
有愧于心, 汝必先耻, 色頳若朱, 泚滴如水. 對人莫擡, 斜回低避, 以心之爲. 迺移於爾, 凡百君子, 行義且儀. 能肆于中, 毋使汝愧.
-이규보(李奎報, 1168~1241), 「면잠(面箴)」
[평설]
여태 살았던 세월과 행했던 일들은 얼굴에서 다 읽을 수 있다. 사람을 알아보기에는 얼굴만큼 정확한 잣대도 없다. 부끄러운 짓을 하게 되면 얼굴에 다 드러난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면 저도 모르게 낯빛에 드러날까 봐 피하게 된다. 마음속에 부끄러울 짓이 없으면 얼굴도 떳떳한 낯빛을 보일 수 있다. 짧은 인생에 부끄러운 낯빛으로 남들을 대할 것인가? 떳떳한 낯빛으로 남들을 대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