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좌우명-
매사에 두렵고 위태로워 한다
공경치 않는 일이 없어야 하고 스스로를 속임이 없어야 하니, 썩은 새끼[索]로 말(馬)을 다루 듯 조심하고 마른 나뭇가지에 매달리듯 조심하라. 나아갈 때에 물러설 줄을 알아야 하고 편할 때에 위태로움을 생각하면 어려운 지경에 처하더라도 허물이 없게 될 것이니 이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毋不敬, 毋自欺. 馭朽索, 攀枯枝. 進知退, 安思危, 厲無咎, 念在玆.
이달충(李達衷), 「惕若齋箴」
[평설]
마음과 행동 모두 조금이라도 공경하지 않음이 없어야 하고, 자기 마음속으로 혼자만이 알고 있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 마치 썩은 새끼가 끊어질 듯 조심해서 말을 다루는 것처럼 해야 하고, 마른 나무가 뚝 부러질 듯 조심해서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해야 한다. 3·4구는 고사가 있는 말이다. 3구는『서경』「오자지가(五子之歌)」에 “나는 백성을 대할 때면 썩은 동아줄로 여섯 마리 말을 모는 듯이 두렵다. 남의 윗사람이 된 자로서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予臨兆民, 凜乎若朽索之馭六馬. 爲人上者, 奈何不敬)?”라고 한 데서 나왔다. 또 4구는 동진(東晉) 때 은중감(殷仲堪)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백 세 노인이 마른 나뭇가지를 잡고 오른다(百歲老翁攀枯枝)”고 한 말이 있다. 지금 좋은 자리에 나아가서 편안히 있다고 해서 거기에 안주해서는 곤란하다.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자리를 박차고 나와 물러나기도 하고, 위기가 닥칠 지도 모르는 것처럼 이것저것 두루 살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정말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아무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