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세계의 기압에 더 이상 눌리지 않기로
아침부터 단체 공지창에
“계약 만료 안내”라는 문장이 떠 있었다.
쉬는 날 아침, 침대 위에서 멍하니 휴대폰을 들여다본 나는
문장 하나에 사람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다시 배우는 중이었다.
문장은 짧았다.
하지만 그 한 줄이 만들어내는 기압은 컸다.
“2026년, 근무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말하는 조직은
인간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갈아 넣을 자원을 관리할 뿐이다.
사람의 하루와 마음의 무게를
기계 부품의 단위처럼 다루는 세계.
문제는 이 회사만이 아니다.
호텔·외주·관리 구조, 노동의 최전선 어디에서나
‘소모품의 운명’이 사람에게 전가된다.
이 구조가 얼마나 낡았는지,
정작 그 안에 사는 사람들만 모른다.
나는 공지를 보며 생각했다.
“이 방식이 얼마나 오래 지속돼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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