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라는 좁은 세계에서
돈을 벌기 위해 바치는 것은 시간과 노동력만이 아니다. 우리는 직장에 몸을 들이는 순간, 언어를 축소하고 감정을 숨기고 자기 세계를 접어 넣는다. 회사에 오래 머물수록 정체성은 깎이고, 영혼은 마모된다.
사람들은 “일을 통한 자아성취”를 말하지만, 현장의 노동자는 그런 여유를 누리지 못한다. 육체를 먹여 살리기 위해 더 큰 부분의 삶을 조금씩 죽여 나가는사람들. 오늘의 노동은 그런 비애로 채워진다.
1. 평균 언어와 평균 리액션으로 유지되는 관계
직장에서 사람들은 평균 언어와 평균 리액션으로 생존한다.
“넵, 알겠습니다.”
“그럴 수 있죠.”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무난하고, 일정하고, 누구에게도 깊게 닿지 않는 최소한의 말들.
이 평균의 말투 속에서는 서로의 깊이를 알 수 없다. 알 필요도 없고, 알도록 설계되어 있지도 않다.
2. 출근과 동시에 축소되는 자기 세계
사람은 혼자 있을 때 가장 넓다. 감정도 크고, 사유도 깊고, 언어는 생생하다.
그러나 출근하는 순간 그 넓이는 접힌다.
타인의 시선 아래서 우리는 자기 세계를 최소한의 ‘사회적 언어’로 단순화해 꺼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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