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리게, 그래도 오래.

by 사피엔







오후 6시.

쉬는 시간.

직원 휴게용 객실.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반쯤 등지고 앉아 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영어 한 문장을 중얼거린다.


아직은 배우는 중.

여전히 서툴고, 가끔은 괜히 불안해서

“5월에도 안 잘리면…” 같은 농담을 던지지만.


그래도 오늘의 나는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존중받는 공간에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은 단단해진다.


불안은 있지만,

그래도 나는

꽤 괜찮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호텔에서,

낯선 프론트 업무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조금 느리게,

그래도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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