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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세계는 먼저 시린 인간을 탈락시키고,
덜 느끼는 인간을 남긴다.
이 세계가 요구하는 인간형은 처음부터 '악'하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은 조직에 들어올 때
남을 누르겠다는 마음보다
무너지지 않겠다는 마음을 앞세운다.
문제는 그 생존의 감각이
어떤 방향으로 길들여지는가에 있다.
조직은 늘 확신보다 불안을 먼저 제공한다.
자리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내가 여기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무엇이 기준인지 분명히 말해주지 않는다.
대신 사람들은
주변의 반응과 미묘한 신호를 해독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누가 살아남는지,
누가 점수를 받는지,
누가 조용히 사라지는지를.
그 관찰 끝에 도달하는 결론은 대체로 같다.
조용히 일하는 인간은 기억되지 않지만,
타인의 실수를 드러내는 사람은 남는다.
그래서 점점 사람들은
손보다 시선을,
행동보다 언어를,
수습보다 지적을 앞세운다.
이것은 타락이 아니라 학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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