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인의 제주살이, 4개월간의 기록 1
무작정 제주 1
“즐겁게 일하고 싶은데, ~~씨 때문에 즐겁지가 않네!”
소리치던 그녀의 얼굴엔, 인생의 질곡이 굽이굽이 서려 있었다.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
정말이지 명언이다.
웃을 일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습관처럼 웃었다. 물론, 자기보다 강해 보이는 사람 앞에서만.
그 웃음은 방어였고, 위장이었고, 사나움과 신경질이 겹겹이 쌓인 결과였다.
덕분에 그녀의 얼굴엔 자기도 모르게 굳어진 깊은 주름이 또렷이 박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감기까지 걸려 목소리마저 걸쭉해진 그녀가 내게 소리쳤다.
“~~씨는 일이 눈에 안 보이나 봐!”
아픈 몸으로 열일하는 자기는 성스러운 순교자인데,
나는 놀고 있는 밉상쯤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나중엔 자기가 한 말은 잊으라고 했지만,
그 모욕은 이미 내 몸 어딘가에 단단히 박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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