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업(口業)에 대하여

by 이동훈

일부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왈가왈부 떠들며, 누군가가 그것에 대해 경고하거나 주의를 준다면 그게 무슨 대수냐며 부끄럽지 않게 여기곤 한다. 자신의 맘에 들지 않거나, 타인이 자신의 관점을 기준으로 조금 삐딱하게 행동했다는 이유로, 그를 스스럼없이 비난하곤 한다. 특히 회사, 학교, 군대 같은 곳이 그러하다. 하지만 불교의 교리를 공부하고, 카르마에 대한 것을 자세히 알고 난다면 이 말로 짓는 업, 한마디로 ‘구업(口業)’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인간이 짓는 업 중에 크게 세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신(身) 구(口) 의(意)라 불리는 업들에 해당한다. 신은 신체, 구는 입, 의는 생각으로 짓는 업이다. 여기서 업은 산스크리트어로 카르마를 의미한다. 전생이 있고, 윤회가 있다면 우리가 지금 행하는 일, 행하는 생각, 행하는 말들에 따라 우리의 내생이 뒤바뀔 수도 있고, 미래에 우리가 인생의 성적표로 받는 결과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말조심을 하려고 아무 판단 없이 노력하기보다는, 그것이 참으로 ‘사람을 쉽게 현혹시키거나 정확하고 분별력 있는 판단을 불가’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내가 남에게 했던 말 하나가 비수가 되어 나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 나비 효과라는 말도 있듯이, 어떤 작은 행동 하나가 시간이 지나 걷잡을 수 없이 크게 다가와 삶을 완전히 뒤바꿔 버릴 정도로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는 것처럼, 이 말이란 것이 특히 그러하다.

말 하나로 사람을 완전히 죽일 수도, 완전히 살릴 수도 있다. 정치인들의 행보를 보면 말 하나를 잘못해서 소위 대중들이 비난의 어조로 표현하는 ‘나락’을 갈 수도 있고, 그들로부터 높은 지지와 우수한 평가를 받아 뛰어난 업적을 세울 수도 있다. 그 사람이 말을 어떻게 하느냐, 그것이 가져올 영향과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렇게 결과가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것이다.

결국 도돌이표 된다. 자신이 원망하고 불만에 차 있었던 인생의 결말은, 어찌보면 자신이 내뱉었던 말들에 의해 도돌이표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부처님이 설파했던 카르마라는 건 반드시 종교적 교리에만 국한되는 점이 아닐 것이다. 학교폭력, 군대 내에서의 따돌림, 직장 내 괴롭힘 등 다양한 상황에 적용해본다면 우리는 절대로 모든 말을 함부로 내뱉어서도,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말 한마디가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알며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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