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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Kim Feb 18. 2017

바다 옆방

에드워드 호퍼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 눈 앞에서 뒤쪽으로 물러가고 있는 극도의 희열을 간직한 미래를 믿었던 것이다. 그것은 우리를 피해 갔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 내일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릴 것이고 좀 더 멀리 팔을 뻗칠 것이다. 그리고 어떤 맑게 갠 아침에는......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 by  F. 스콧 피츠제럴드

에드워드 호퍼, 바다옆방, c.1951 개인소장

오늘의 그림은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바다 옆방> 입니다. 호퍼는 20세기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는 시대에 소외되가는 인간의 면면, 그 고독을 참 잘 그린 작가로도 유명하지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분한 2013버전의 '위대한 개츠비'가 한참 유행이었을 때, 서점가에는 또 한번 '위대한 개츠비' 열풍이 붑니다. 그 때 책 표지로 호퍼의 그림들이 입혀졌는데, 미국의 시대상을 잘 반영한 작품 두 개가 참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 생각했어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섹션에서, 위대한 개츠비

호퍼는 그렇게 인간소외, 도시공간 - 호텔방, 카페, 사무실 속에서의 쓸쓸함도 표현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열려있는 옥외공간과 하늘과 바다를 향해 두팔 벌린 열린 창도 그렸어요. 그림을 보세요! 호퍼의 그림은 그 구성과 색감이 참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그 고독속에서 우리 맘에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너도 그렇듯 나도 그래!' 라고 나긋나긋 속삭여 주는 거 같죠?

열린 창을 보며 당신은 무슨 에 잠겨 있요? 겨울이 지나 봄이 그 얼굴을 방긋 내밀 듯, 열린 창으로 한줄기 햇살이 이미 마중나왔네요. 당신의 영혼에도 봄은 찾아 오겠죠. 맑게 빛나는 어느 아침의 노래처럼, 수평선 가득 펼쳐진 반짝이는 그 무언가를 이야기하고픈 날입니다. 맞아요. 오늘은 토요일이니까요! by Sarah

에드워드 호퍼, 293호 열차C칸, 193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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