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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나 Feb 05. 2023

노션으로 여행 계획 짜기 (노션 여행 템플릿 공유)

엑셀에서 노션으로 넘어간 파워 J의 여행 계획 변천사

대충 요런 템플릿을 나눠드립니다.



여행을 좋아한다. 자유 영혼 부모님 덕에 열 살 때 이미 전국 팔도를 돌았고, 365일 최저가 항공권을 찾아 헤매는 남편 덕에 해외에도 눈떴다. 2022년 한 해에만 미국, 유럽, 동남아, 동북아의 7개 도시를 돌았고, 또 다음 주 출국을 앞두고 있다. 0대륙 00개국을 도는 유튜버급은 아니어도, 평범한 직장인 중에서는 꽤나 여행에 진심인 편인 것이다. 이렇다 보니 나는 거의 매일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플래너의 삶을 살고 있다.


"계획 짜는 것도 여행의 일부지!"


내가 MBTI의 J라서 하는 말은 아니다. 여행 계획을 짜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어떻게 놀고먹을지 계획하는 일인데! 내 여행 계획의 목적은 정해진 비용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동선으로, 가장 아름답고 멋진 것들을 보고, 가장 맛있는 것들을 먹고 오는 것이다. 그러려면 응당 최대치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해, 나에게 최적화된 전략으로 설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을 들으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 막막하다. 나는 이 과정 자체도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몰입해 계획을 짜다보면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배로 커진다. 물론 나도 무계획으로 훌쩍 떠나본 경험이 있다. 우연히 마주친 것들에서 행복을 느끼긴 했지만, 계획했을 때와 비교해 보면 최대 효율의 만족감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구글맵과 노션을 켜는 것이다.



엑셀에서 시작해 노션으로 오기까지

내 여행 계획의 시작은 엑셀이었다. 시트를 구분해 1) 먹거리 2) 구경거리 3) 놀거리를 찾아 정보를 채워 넣고 맨 뒤에는 한눈에 볼 수 있는 4) 일정표로 만들었다. 마지막 시트에는 5) 일정표를 핸디한 크기로 만들어 넣었다. 이렇게 완성된 계획표는 예쁘게 인쇄해 여행용 가방에 넣어놓고 수시로 꺼내보았다. 아래 이미지는 7년 전 후쿠오카에 다녀올 때 만든 엑셀 계획표이다.


다시 봐도 애지간하다. 사람 참 안 변한다.


몇 년간 엑셀로 여행 계획표를 만들어보니,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첫째, 모바일 접근성이 나쁘다. 보통 여행 정보는 출퇴근 시간이나 자투리기 시간에 핸드폰을 활용해 서치 하는데, 새로 알아낸 것들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없었다. 나중에 구글 스프레드 시트의 존재를 알게 되긴 했지만, 여전히 모바일 프렌들리 하지 않았다. 같은 맥락에서 여행하는 중간중간 일정표를 보아야 하는데, 모바일에서는 엑셀 파일을 여는 것이 무척 불편했다.


둘째, 멀티미디어 활용도가 떨어진다. 여행에 필요한 부가 정보(사진, 영상, 링크)를 넣고 빼고 배치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렇다 보니 텍스트 위주의 계획표가 되는데, 이마저도 가독성이 좋지 않았다.


셋째, 원본 의존도가 높다. 파일을 잊어버리거나, 다른 PC에 저장해 놓으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노션을 만나고 나의 성공시대 시작됐다


2020년, 드디어 운명적으로 노션을 만났다. (만세!) 계획 덕후인 나에게 노션은 정말 인생 최고의 프로덕트다. 노션을 알게 되자마자 투박하지만 얼개설개 계획표를 만들었다. 노션 계획표는 엑셀이 가진 모든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았다. 모바일 접근성이 뛰어나고, 멀티미디어 활용도가 높고, 원본 의존도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심지어 여행 관련 모든 파일(서류, 바우처 등)을 한 곳에 모아 업로드할 수 있고, 여행 일기와 회고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나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모든 여행 계획을 노션으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출국이 어려웠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22년부터 차곡차곡 쌓아오고 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나에게 최적화된 여행 템플릿을 찾았고, 현재는 그 템플릿을 그대로 복제해 여행지마다 커스텀하여 사용하고 있다. 어떻게 이 템플릿까지 오게 됐는지 자잘한 히스토리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세 가지 확실한 기준은 있었다. 1) 예쁘게 만든답시고 비효율적으로 만들지 말자 2) 무조건 간편하게 입력하고, 깔끔하게 보이게 하자 3) 어느 여행지에서나 사용할 수 있게 공통된 양식을 최대한 활용하자. 


아래는 그렇게 완성된 노션 여행 템플릿이다. 고급 기능을 거의 활용하지 않아, 초보도 쉽게 따라 하며 채울 수 있다. 각 항목 옆에 댓글로 구체적인 작성 팁을 적어놓았고, 페이지마다 콜아웃으로 페이지의 목적을 담았다. PC에 최적화된 디자인이지만, 모바일에서도 나쁘지 않다. 개인적 사용에 한해 자유롭게 복제할 수 있으니, 커스텀 하여 나만의 여행 계획표로 만들어보시길! 



https://bomjjae.notion.site/aeadd516a559487a830d3a16e97e1507



 +)  어느덧 3만 뷰가 넘었네요! 남겨주신 댓글보면서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J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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