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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s Pisces Apr 22. 2024

샌프란시스코의 커피

Writing @Saint Frank Coffee - Rincon Hil

미국에 와서 생각보다 찾기 쉽지 않은 것은 훌륭한 베이커리와 깨끗하고 넓직한 실내공간에 도자기잔에 투박하지 않고 세련된 서빙을 해오는 카페이다. 그나마  커피가 유명한 베이지역에서 잘 알려진 블루바틀이나 피츠커피 이외에도 이지역의 유명한 커피숍 몇곳을 소개해본다.


1. Saint Frank Coffee- Rincon Hill, Polk


2340 Polk St, San Francisco, CA 94109


120 Folsom St, San Francisco, CA 94105


1018 Alma St, Menlo Park, CA 94025


이곳에 정착하고 얼마안되 코로나 봉쇄정책이 시작되어 카페를 찾아다니는게 더욱 어려웠던 시절 퍼시픽 하이츠와 놉힐 지역을 걷다가 그리 깔끔하지는 않으나 여러 재미있는 상점이 몰려있는 Polk Street에서 발견한 곳이다. 라떼나 카푸치노 모두 진한맛을 내고, 이집에서 유명한 허니라벤더라떼는 달고나 맛이 살짝나는 라떼이다. 최근 우리동네 Rincon Hill에도 하나 더 열였는데, 오히려 주말이면 집에서 내려서 아파트 라운지에서 커피마시는게 더 낫지 않나? 혹은 좀 더 걷고 싶어서 더 멀리 걷다가 다른 동네나 관광객들 많은 동네에서 커피를 마시곤 했다. 최근 다시 코로나에 걸려 체력이 좀 떨어지는 바람에 이번주말에는 종일 걷지 않고 아침 필라테스만 다녀와서 집에 종일 있다가 평소 안입던 롱스커트를 하늘하늘하게 입고 동네 커피숍에 와봤다. 이제는 너무 육체적으로 무리해서 운동할 때는 아닌듯.


이곳은 한국 커피숍처럼 컴퓨터를 들고와서 커피를 마시면서 글을쓰고 공부도 하고, it 인력들은 개발도 하고 하기에 매우 좋다. 매일 아침 7시에 문을 열고, 세련된 분위기의 이곳은, 내가 자리에 앉으려다 커피잔 밖으로 라떼를 약간 쏟을 뻔 하자 바리스타가 새로 커피를 바로 만들어 주는 친절함이 있다.


2. Wrecking Ball



2271 Union St, San Francisco, CA 94123


Lower Pacific Heights 에 살던 코로나 창궐 시절. 회사는 격일제로 근무를 했고, 재택근무 하는 날엔 집에서 근무를 하다가 낮 12시쯤엔 Pacific Heights의 언덕을 넘어 마리나 지역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집으로 걸어가는 방식으로 운동을 했다. 그런 덕분인지 미국와서 첫 1년간은 살이 안쪘고 약간 빠지기도 했다.


union street에서 발견한 작은 커피 전문점 wrecking bell의 카푸치노는 거품과 우유 모두 적고 조밀하고 커피맛은 매우 진한 전형적인 미국 잘하는 커피숍의 카푸치노였다. 맛으로 마시기 보다 처음와서 적응안되던 유난히 양많은 드립커피에 하프앤하프 밀크 넣어마시는 미국식 커피를 벗어나 좀 더 잘만든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가던 곳이었다.


가끔 퍼시픽 하이츠에서 100년이 넘었지만 부유한 건축물들을 보면서 걷던게 더 나았나 싶다가도 지금 내가 여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이곳에서 내 한계를 넘어서 다양한 성취와 미래에 대한 약속이 가능했던 것 같고, 그 누구도 모를 까마득하고 조용한 과거같은 동네에 파뭍히지 않고 느낌으로라도 후퇴하지 않음이 가능했던 것 같다.


3. Andytown Coffee

3655 Lawton St, San Francisco, CA 94122


3629 Taraval St, San Francisco, CA 94116


800 Great Hwy, San Francisco, CA 94121


Rooftop, Park Level, 181 Fremont St, San Francisco, CA 94105


1302 El Camino Real, Menlo Park, CA 94025


태평양을 접하는 Ocean Beach 인근에 본점을 둔 Andytown coffee는 Salesforce park 에 지점을 내었고, 회사근처 퍼시픽하이츠의 예쁜 카피인 As Quoted에도 같은 레시피와 원두를 제공한다. 여기커피는 더블샷을 하지 않아도 진하고 느끼하지 않게 라떼를 한잔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가게에서 직접 제조하여 아이스크림처럼 통에서 스쿱으로 퍼서 사용하는 whipped cream인데, 계피와 케인슈거로 맛을 내어 살짝 달달하고 크리미하지만 일반 휘핑처럼 무작정 느끼하지 않다. 따뜻한 음료에 얹으면 금방 퍼져서 아쉬우니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한스쿱 얹으면 두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4. Blue Bottle


지점- 곳곳에 있음. financial district에 있는 아래 지점이 인테리어가 좋은편. 오클랜드에 위치했던 오리지널 로케이션은 닫았다.


115 Sansome St, San Francisco, CA 94104


세계 곳곳으로 진출해서 너무 유명해져버려 소개할 필요도 없는 것 같지만, 이곳의 bella donovan 원두만큼은 여전히 대체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곳이라, 이 원두를 사서 집에서 내려 마시기를 추천한다. 우유나 크림을 넣지 않고 그냥 커피 맛 만으로 한잔을 다 비우게 만드는 커피. 너무 시거나 쓰지 않고 아주 적절한 밸런스를 맞춘다.


5. Equater Coffee


2 Marina Blvd, San Francisco, CA 94123


1201 Bridgeway A, Sausalito, CA 94965


Marin County에서 유래한 커피숍으로, 빨간색 패키징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텀블러 기업인 miir의 8온스(240ml) 흰 텀블러에 빨간색 글씨로 equater coffee 라고 새겨진 기어가 아주 예쁘고 깜찍하다. 에티오피아 원두는 왠만하면 그냥 내려마셔도 맛있는 것같아서 한번 사서 내려마셔보았는데 산미가 너무 강했다. 매장에서 그냥 사마시는 제품은 카라멜 마키아토나 모카 같은 당분이 든것을 마셔도 너무 가벼운 단맛은 아니라는 점이 장점이다.


샌프란시스코 Marina 지점에서 쉽게 즐길 수 있고, 소살리토 지점이 더 크고 브런치 메뉴도 함께 고를 수 있어서 시간이 많다면 소살리토 지점 추천.  


6. Peets Coffee


곳곳에 지점이 있음. 버클리에 위치한 오리지널 지점 위치는 아래.


2124 Vine St, Berkeley, CA 94709


미시건에서 태어나고 보스턴에서 대학을 나온 친구가 미국에서 대학다닐때 본인이 즐겨가던 커피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마중나온 회사사람들이 여기선 '스벅 안가요 피츠 커피를 일상적으로 마셔요' 라고 이야기한 곳. 너무 흔해서 특별할 것이 있나 싶은데, medium roast 원두인 big bang을 내려 마셔보면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 이 커피는 Berkeley 출신으로 미국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7. 그 외 verve, sightglass, fourbetter, the mill 등 커피로 유명한 곳이 많으니, 여행자들은 매일 다른 커피숍을 찾아가는 재미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여행이 아니라 일상이라서인지 밖에 나와서 유명하다는 커피숍의 커피를 굳이 찾아가는 것보다 내가 당장 필요할 때 필요한 커피를 마시는 일상이 되었는데 좀 더 여유롭게 도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옵션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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