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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s Pisces Feb 17. 2021

샌프란시스코 펜트하우스

2006 Washington street 퍼시픽하이츠

퍼시픽 하이츠(Pacific heights) 지역은 샌프란시스코의 오랜 전통이 있는 부촌이다. 관광지가 아닌 곳이라서 짧게 샌프란시스코를 들르는 사람들은 그 존재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아름다운 주거용 건축물들이 끝없이 이어진 모습과 pacific, washington, broadway 같은 특정 길은 퍼시픽하이츠 주요지역에서는 비탈길이 적어서 주변을 걸으며 즐기기에 좋다.

팬데믹으로 세상이 변하면서 매우 단조로운 일상 가운데서 특별함을 찾고자 노력한 것 같기도 하다.


라파예뜨 공원 기준 북쪽은 샌프란시스코의 최고의 저택과 최고가의 팬트하우스가 있다.


2006 워싱턴의 가장 최근 매물은 2018년으로, 2층 1세대 이며, 2500만 달러 (약 280억) 가량이었다. 이 아파트는 1층에 1세대만 허용하여 동서남북 모두가 한가정에 있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층마다 거주하는 입주민 전체의 동의를 받아야만 매입할 수 있다. 2015년에 판매된 펜트하우스는 총 11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의 10층이며(11층은 평수가 절반이다) 당시 가격 3000만 달러로, 2015년 이후 팬데믹 직전까지 부동산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으니 지금 기준은 더한 가격일 것이다.


2006 워싱턴 펜트하우스가 시장에 나온 해인 2015년 기준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중 최고가는 지금 내가 살고있는 링컨힐 지역에 위치한 4천 9백만 달러의 luminia 아파트의 펜트하우스이고 2위가 3천만 달러의 2006 워싱턴 펜트하우스, 3위는 소마에 위치한 세인트레지스 펜트하우스로 2천 8백만 달러였다. 1위를 차지한 luminia는 1층에 우드랜드 마켓과 애견용품 샵이 있고, 나머지는 이 일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신식 콘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는 소형평수부터 레이아웃이 다양해서 그리 진입장벽이 높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콘도 세대를 구입한 집주인이 직접 사는 경우도 있지만, 세입자에게 세를 놓고 세입자는 그 집을 또 나누어서 여러 젊은이들이 몰려 살기도 한다. 세인트레지스 호텔 펜트하우스는 그 호텔자체와 1층의 레스토랑은 괜찮은 명성(모던한 스타일)이나, 그 주변은 다소 썰렁하고 고급스럽지 않다.


한 인터넷 매체에서 확인한 펜트하우스 사양(?!)은 luminia 펜트하우스는 총 13,800스퀘어피트(약388평)에 1스퀘어 피트당 3,551달러, 2006 워싱턴의 펜트하우스는 총 5,500스퀘어피트(약154평)에 1스퀘어피트 당 5,555달러, 세인트레지스는 가장 넓은 20,000 스퀘어피트(약562평)에 가격도 가장 낮으니 셋중 가장 저렴하여, 실제 평당 1위이자 체감 1위는 역시 2006 워싱턴이다.


2006 워싱턴의 레이아웃은 이렇다.

실내 컨셉은 집주인이 레노베이션하기 나름이지만, 2006 워싱턴은 1900년대 초반에 완공된 건물로, 섬세하고 조밀하고 화려한 실내컨셉이라면, 나머지 두 펜트하우스는 모더니즘의 극치를 달린다. 퍼시픽하이츠 지역은 몇번에 걸친 대지진 이후 안정된 지반으로 더욱 인기가 있는 지역이 되었다. 총 11세대로 이루어진 탁한 핑크와 파리에서 자주볼 수 있는 쑥색과 맑은 초록 가운데의 오묘한 색감(왠지 오스카와일드가 견디지 못한 녹색벽지도 실제로는 이런색이 아니었을지.)의 지붕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의 건물에는 기업 및 금융, 자선사업업계의 큰손들과 사회저명인사들이 거주한다고 하고, 구체적인 거주인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른쪽 바로 옆의 2000워싱턴 아파트역시 상당히 고급스러운 곳으로 2000워싱턴, 2006워싱턴은 갖고 싶은 주소로 유명하다. 왼쪽 바로 옆은 샌프란시스코 랜드마크 중 하나인 1912년에 지어진 대저택 Spreckels Mansion이다. 프렌치 바로크스타일의 이 저택은 George A. Applegarth가 설탕기업 거부 Claus Spreckels 의 아들 Adolph Spreckels 부부를 위해 건축한 집이다. 아돌프의 부인 Alma le Normand de Bretteville은 석양과 강한 파도의 오션비치를 왼쪽으로 둔 나지막하고 광활한 주택가인 선셋지역에서 태어난 가난한 덴마크계 이주민의 딸로, 미모와 6피트(180cm)에 달하는 훤칠한 키, 예술에 대한 조예로 지역 예술가들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아돌프는 5년의 구애 끝에 그가 50세, 그녀가 24살때 결혼을 했다고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여성은 미모와 나이인가보다.  


* 지역 건축물의 역사는 noehill.com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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