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쿠터 일주
프롤로그
뭐가 그리 바쁘다고.
매거진은 일찍부터 만들어 놓고 글은 이제야 첫 글이 올라갑니다.
바빴다고 말하면 그것은 핑계인 것 같고, 잠시 넋을 놓고 있었다고 해야 양심이 덜 찔립니다.
저는 2014년 11월 말 독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떠났고, 그 멋진 나라 독일에서 '여행 생활자'
신분으로 반년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2010년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계획되어 있었고 늘 꿈꾸어오던
'유럽 스쿠터 여행'을 실천하기로 합니다.
제가 지내던 도시는 뉘른베르크였어요.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곳이고, 유럽에선 그냥 제 고향같이
여기는 곳이에요.
여행 생활자라는 것은 제가 붙인 이름인데, 잠시 스쳐 가는 여행자가 아닌 생활하는 여행자를 뜻합니다.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만난 귀한 인연 '니코 하우스' (한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오랜 시간을 여행 생활자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멋지고 굉장한 동생. 격하게 아끼는 동생이 함께였어 외롭지 않고 늘 유쾌한 생활이었어요.
( Raw.J )
한곳에 오래 붙어있지 못하는 성격임에도 뉘른베르크에선 참조용~하게 잘 지냈던 것 같아요.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서 밥을 하고, 손님 응대를 하다가 청소를 하고, 장을 보고, 설거지하고
그러다 잠시 외출을 하기도
외출을 하게 되면 스타벅스에 가서 멍하니 있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커피를 마시고,
가까운 농구장에 가서 얼굴도 낯설고 대화도 안 되지만 함께 땀을 흘리고,
숙소 뒤편에 있는 공원에 가서 프리레틱스를 하고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롭고 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떠나는 것이 익숙한 영혼이어서 결국 그동안 미루어왔던
스쿠터 여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사진은 Sony 미러리스 A7 + 28mm 단렌즈를 이용하여 촬영하였고, 다른 렌즈나 카메라 혹은
액션캠도 없었습니다.
지난 2010년 아프리카 여행 때 처럼 텐트를 챙겼는데요.
몸이 예전같지 않아서 텐트는 몇 번 설치하지 않았어요.. 힘들어요 이제 ㅜㅜ
오토바이를 사러 '암벅'이라는 곳까지 갔습니다.
위에 보이는 스쿠터들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베스파'라는 브랜드와 영국의 '스코마디' 브랜드의 제품들이죠..
저는 이쪽에 보이는 스쿠터들이 아닌
반대편 건물 '중고' 제품 중에서
베스파를 쏙 빼닮은 거의 흡사하게 흉내 낸 중국산 스쿠터를 구매했어요 :-) 하하하ㅏ하하
구매와 동시에 번호판 등록비용을 함께 결제하였습니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을 설치하였는데
유럽에선 '탐탐 내비게이터'가 유용할 것 같다고 판단하여 아마존에서 내비게이터를 구매했어요.
스쿠터에 설치하려는데 적당히 알맞은 브래킷이나 홀더가 없어서 정말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인터넷을 뒤져
적당히 맞추어 설치하였습니다. 이 작업만 몇 주는 걸린 것 같아요 ㅠㅠ
정말 고생했어요.. (아쉽게도 사진은 없네요)
카메라, 텐트, 침낭, 매트, 스쿠터, 네비까지 모두 장만하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젠 정말 떠나는 일만 남았다 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