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프리카 에세이
사이판에 있는 자살절벽이라는 곳에 갔다.
생각보다 작은 사이판이어서 가는 곳마다
발길은 북적이는데, 이곳은 사람이 거의 없다.
별로 인기 없는 장소구나..
요즘 중국 관광객이 너무 많아진 사이판인데
이 아이들이 중국에서 왔는지
아님 한국에서 왔는지는 모르겠다
이 절벽이 어떤 절벽이었는지 어떤 역사를 가진 곳인지 아이들은 알지 못하고,
해맑게 울타리 넘어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난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자살절벽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2차 세계대전 후 많은 일본군과 민간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절벽이다.
신기하다.
이 끔찍하고 비통한 장소도 아이들이 서 있으니 아름답게 보인다.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이 내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릴 때부터 꽤 오랜 시간을 바랐다.
그런 눈을 갖지 못해도 아이들은 그렇게 만드는 힘이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