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팬클럽에 가입한 적이 없다. 아이돌 그룹은 물론이거니와 정치인의 팬클럽도 그렇다. 내 편견일지 모르나, 지나치게 한 사람에게 쏠린 관심에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개인을 우상화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내 삶을 이끄는 많은 부분이 팬심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나는 안다. 본받고 싶은 사람이 많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이도 있고,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도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도 있고, 책과 스크린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중에는 작가도 있고, 철학자도 있고 영화감독도 있다. 사는 건 늘 누군가의 팬이 되는 일이다.
팬심은 누구에게나 있고, 살면서 필요불가결한 요소다. 팬심이 상대의 모든 모습에서 생기기보다 부분적인 모습에서 생긴다. 그/그녀가 한 말에서, 그/그녀가 쓴 글에서, 그/그녀가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그녀가 풍기는 분위기에서, 그/그녀가 상황을 다루는 순간에서 팬심은 생긴다. 그러니 팬심은 한 사람을 총체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스타’는 아이돌 가수나 스포츠 선수, 배우에게만 있지 않다. 대중 스타가 우리에게 여러 시사점을 주기도 하지만, 그들을 향한 지나친 동경은 정작 일상에서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장면 속에도 배울 만한 사람들이 많다.
서로의 작은 면모를 발견하고 응원하는 마음, 그게 결국 ‘팬심’의 본질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팬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팬이 되어, 스스로 자기 삶의 스타로 서야 한다. (*)
/이미지는 AI를 이용하여 구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