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든 부동산 신탁의 사례
인력난의 지속 가능한 대안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경제 환경에서, 기업의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분석한 설문조사 결과 뿐만 아니라, 언론보도 및 비즈니스 SNS 등을 통해 기업들이 이에 대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관찰된다. 공통적으로 발전된 기술의 도입으로 인력 의존도를 낮추거나, 교육을 통한 기존 인재의 개발이 단연 가장 장기적이고 우수한 방법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인재를 유인하기 위해 보상을 늘리는 방법은 영업이익률을 낮추고, 필수 채용 요건을 완화하는 것은 조직의 기초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 때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직원 만족도에 집중하는 것이다. 최근의 젊은 인재들은 금전적인 보상 못지 않게 업무 환경의 포괄적인 만족도를 중시한다. 급여 인상이나 보너스와 같은 재정적 보상 외에도, 직장에서의 만족감, 재택 근무와 유연 근무제를 활용한 일과 삶의 균형, 개인의 성장 기회, 그리고 건강한 조직 문화 등을 통해 인재들을 조직에 붙잡아 둘 수 있다.
캠든 부동산 신탁의 사례
미국 리츠(REITs) 기업 중 하나인 ‘캠든 부동산 신탁(Camden Property Trust)’의 사례를 통해 직원 만족도를 중심으로 한 인재 관리 전략이 어떻게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미국 S&P 500 지수에 편입되어 있는 캠든 부동산 신탁은 주로 북미 지역 아파트 단지의 매입, 건설 및 관리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부동산 기업이며 미국 전역에 171개의 부동산과 5만 8천여 개의 아파트 단지를 소유하고 있다. 1981년 리치먼드 아메리칸 홈스(Richmond American Homes)의 부동산팀에서 근무하던 리처드 캠포(Richard J. Campo)와 키스 오든(D. Keith Oden)은, 회사의 부실한 콘도미니엄 사업을 인수해 REIT로 재편하고 자신들의 이름을 반씩 따서 ‘캠든’이라는 이름의 기업으로 독립했다.
두 창립자는 부동산 개발과 관리 분야의 경험을 통해, 주거용 부동산 리츠에 특화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Paragon Group, Oasis Residential, Summit Properties 등의 경쟁사를 차례로 인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리처드 캠포는 회장, 키스 오든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건전한 기업 거버넌스를 위해 최근 이사회를 통해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한 알렉스 제시트(Alex J. Jessett)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며 리더십 승계 플랜을 진행 중이다.
일하기 좋은 직장
사실 캠든 부동산 신탁은 이러한 성장의 역사보다 세계적인 경제지 포춘(Fortune)이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직장(Great Work Place)’에 매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금융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직원 중심의 경영 철학과 포용적인 기업 문화를 가진 것으로 더 유명하다. 캠든은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17년 연속으로 선정되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24위에 오른 바 있다. 핵심은 직원들의 복지와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 방식이다. 캠든은 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며 협업과 소통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직원들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장기적인 경력 개발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리더십은 높은 직원 만족도와 충성도의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GPW Institute에서 발간한 서적을 통해 잘 알려진 ‘캠든 스킷 나이트(Camden Skit Night)’는 이 회사만의 독특한 전사 이벤트이다. 직원들이 서로 팀을 짜서 준비한 짧은 연극(Skit)을 공연하는 것인데, 직원 중심적 조직 문화를 강조하는 상징적이고 역사 깊은 이벤트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매년 하루, 모든 직원들이 함께 즐기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운영진들은 이 행사가 자칫 따분한 직원 장기자랑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직원들은 자발적인 협업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고,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무대를 꾸민다. 업무에서 벗어나 자신의 창의성과 개성을 마음껏 표현하고, 미국 전역에 떨어져서 근무하느라 평소에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재능과 유머감각을 알게 됨으로써 소속과 직급을 넘어 동료 간 유대감이 깊어지고 자연스럽게 팀워크가 강화된다.
캠든 스킷 나이트는 단순한 사내 이벤트를 넘어, 회사가 추구하는 직원 중심의 기업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소속 구성원들에게 일터에서의 즐거움과 만족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그 밖에도 캠든 부동산 신탁은 직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긍정적인 사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내 이벤트와 팀 빌딩 활동을 주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직원들 간의 소통과 협업을 촉진하고, 즐거운 근무 환경을 조성하며 직장이 단순히 업무를 수행하는 곳을 넘어서, 구성원들이 성장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시킨다.
단순히 재정적 보상에 의존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직무와 소속한 조직에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용 브랜드를 강화하여 더 많은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다. 이러한 선순환은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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